언젠가 훨씬 후에 입덕한 아기백성들이 물어오면 어떡하냐고요
얘들아 23년도 가을 겨울에 어땠어?
그리고 백성들의 한짤요약
2022~2023 시즌 겪은 걸로 멘탈이 단련됐다고 믿었던 어리석은 나
이제 웬만한 일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착각했던 나
피겨의 신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https://x.com/CHOONSAM__27/status/1642946529022599168
준환이 선수 인생에 이렇게 굴곡들이 많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쉽게 풀린 시즌은 단 하나도 없고 이쯤 되면 피겨신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거 아님??????
https://x.com/kmuknow/status/1717115257481552327
하지만 그프 시즌에 일어난 시련을 통해 원덬도 드디어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
어그로들아 너희가 팀코에게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니 걔들 국대 경력 다 합치면 불혹의 나이도 넘어갈 텐데 인생 반평생을 국대 달고 살 만큼 강한 준환이와 팀코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있겠냐 이런 인간들 말에 에너지를 쓰는 일은 진짜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것조차 아까움 내 미간이 걔들 1000000명보다 더 소중함 앞으로 무슨 지뢰를 밟아도 유튜브에서 정신머리 나간 댓글을 실수로 보게 된다 해도 언제나 '하지만 상원아...!'를 마음에 품고 덕질할 것을 결심함
바스라진 멘탈에도 불구하고 준환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전세계 피겨팬들과 궁궐에 있는 백성들 때문에 간신히 사람꼴은 하고 있었던 원덬
랭킹을 앞두고 준환이 부상이 아직도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기사가 뜨다
회피형 원덬이 진짜 이 질문 하나로 사람 유형 구분 가능하다고 생각함
이런 상황에서 랭킹 실시간으로 볼 용기 있음ㅠㅠ?
https://x.com/dagam_pk/status/1718832261251174691
랭킹 직관을 준비하는 나의 마음가짐
: 쌉소리하는 인간들이 눈에 뜨이면 그 자리에서 즉결처형 예정
어그로들 밤길 조심해라 낮길도 조심해라 무협지에 나오는 악인 엑스트라 1이 돼서 생을 마감하는 수가 있어
https://x.com/Dangerplanet/status/1719672710643712433
랭킹을 준비하는 백성들과 준환이 팬들의 마음가짐
: 우리 사랑이 다친 너를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믿고 가야지 그렇다고 생각해야지
아니라면 어떻게 준환이를 얼음 위로 혼자 내보낼 수가 있을까
https://x.com/dasan_books/status/1731554030500065541
그 차준환인데 잘할 거야 걱정하지 마
라고 생판 남은 말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팬이란 말이다
사랑해서 가슴이 아플 정도로 걱정할 수밖에 없는 백성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단 하나만 건진다는 마음으로
곁에 있어주겠다는 다짐 하나를 지키기 위해
대회 전부터 강해지려고 애쓰고 밥 잘 먹겠다고 약속하고
랭킹 때문에 일정 조절하고 일 몰아서 하고 무리해서 상경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캐 이후부터 랭킹 이전까지 궁궐... 복습할 때마다 눈물파티
연습은 못 보고 쇼트부터 보러 간 나... 저어어어어기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속이 타들어감
아무 것도 못 먹고 못 마시고 불안초조강박 증세에 시달림
쇼트날 프리날 아침에 이런 노래만 30번 듣고 갔는데 안 듣는 것보단 나았던 듯^^!
https://x.com/vvvewww/status/1732275006493884768
사진이랑 영상 찍는 능력이 1도 없어서 쌩눈으로만 봤고 너무 긴장하면서 덜덜 떤 나머지 기억이 싹 다 사라져서 그럴 듯한 후기를 남길 재간이 없음 무슨 점프나 스텝 어디가 좋았다 같은 말도 못 쓰겠음 너무 떨어서 옆에 있는 분이 팔 잡아주셨다고ㅠㅠ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남들 눈치를 하도 많이 보는 타입이라 어떤 공간이나 집단 안에 있을 때 분위기 변화에 극도로 예민한 편인데 그래서 경기가 끝났을 때 내가 몸으로 느낀 사람들의 그 비언어적인 분위기만 또렷하게 생각남
쇼트를 마쳤을 때는 어떻게든 오늘을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소리가 컸고 프리가 끝났을 때... 그때는ㅠㅠ
그 커다란 박수소리와 환호에도 불구하고 들리지 뭐야...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면서 흐느낌을 간신히 참는 소리가ㅠㅠㅠㅠㅠㅠㅠ 흡, 하고 숨을 들이쉰 다음 저 멀리 있는 준환이한테 우는 대신 웃어보이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극장에 있으면 모두가 같은 타이밍에 웃고 울 때도 거의 다들 같은 타이밍에서 휴지 꺼내서 눈물 닦고 그러는 일체화된 경험들을 하는 것처럼 그것보다 한 15000배 정도 되는 크기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 지금 전부 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와닿았어... 느껴지는 거 있지 다들 여기에 각오 단단히 하고 온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도 피하지 않고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미 연습 영상과 직캠들을 통해서 준환이 상태가 진짜 안 좋다는 걸 다 아는데도 왔음... 나는 준환이가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거기 있던 사람들 사랑을 한 톨도 남김없이 받아갔다고 믿고있음 절대로 모를 수가 없었다니까 태어나서 처음 준환이를 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알아챘을걸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저 선수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그날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공유했을지도 모르는 마음
https://x.com/songoffeather/status/1629060863960424448
이건 자의식 과잉 따위가 아님 우리는 실질적으로 준환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음 내가 뭐라고 누구를 지킬 수 있겠어 그 자리에 그걸 모르고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응원이라면 그것만은 반드시 해주겠다는 애정을 품은 이들이 거기 서 있었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으로 만질 수도 없지만 바로 그래서 더 강하게 느껴짐... 결계와도 같은 보호막을 치고 있던 사랑들
랭킹 시상식을 지켜볼 때는 문득 이런 마음이 들어서 울 뻔했음
본인을 본딴 스핀이 새겨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시상식 볼 때는 몰랐던 사실) 준환이가 어떤 고생을 했고 그걸 지켜보면서 우리는 또 어느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느냔 말이야... 그런데 그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이 순간을 마음저리도록 그리워할 거라는 예감이 들면서 눈물이
https://x.com/pringopring/status/1713199276602339828
춥고 배고프고 낡고 지친... 거의 상거지 꼴로 귀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위풍당당했다
왜요? 제가 랭킹 우승한 짱강아지 팬처럼 보이나요?
세상 모든 고뇌를 혼자 짊어지고 나갔다가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온 나를 본 가족들
: 준환이가 우승했지 네가 우승했냐;;;;;;;;;;
가족들에게 썰 푸는 나
: 아니 글쎄 우리랑 준환이가 서로를...! 어디 가?
현장에 있었던 내 말을 못 믿는 것이야?
장하다 우리 짱강아지
장하다 우리 팬들
장하다 나 자신 서서 박수친 거 말곤 아무 것도 안 했지만
훗날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오래된 덬들은 어떻게 버텼냐고 아기백성이 물어본다면
궁궐이 있었으니까 살았지 뭐...
https://x.com/eomju_/status/1732919102291996683
스캐 이후 까딱 잘못하면 이 상태로 몇 개월 보낼 뻔했는데
내 인류애는 오로지 백성들 때문에 유지 중임...
백성들이 나한테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거기 있어주기만 하면 그걸로 다 된 거다
https://x.com/bad_orchestra/status/1718439785071857855
덕질에도 벗이 있고 적이 있지 않겠어? 언젠가 우리가 백 년 뒤(까지 살아있겠지 의학 발전이 그쯤은 해내리라 믿는다 그래서 준환이가 한 40년 더 선수생활 할 수 있기를)에 지금 덕질을 떠올릴 때
(원덬 약 280세)
나는 적보다 벗이 훨씬 더 많았다고 추억할 거야 그건 전부 백성들이 있어서다
백성들도 외롭게 덕질하지는 않았다고 기억할 거라고 다들 약속해(강제적 협박)
후기의 후기
개쫄보 극회피성향 소심함의 극치 쓰리쿠션인 원덬은 어떻게 부상 중인 최애 직관을 다녀올 수 있었나
인간이란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뚫어버리면 미친 짓을 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1주일 넘게 고생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