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출처: WORLD FIGURE SKATING No.97 (2023년 3월 3일 발행)
의오역 주의
지적 환영!
인터뷰
새로운 것에 손을 뻗고 싶었다
남자 싱글 3위
차준환
2001년 10월 21일 서울 출생. 크리켓 클럽에서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 받아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위. 다음 시즌에는 16세로 모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 출전. 2022년 사대륙선수권 우승, 베이징 올림픽 5위. 이번 시즌은 스케이트 아메리카 3위, NHK 트로피 3위
분했던 쇼트 프로그램에서 회심의 프리 스케이팅을 연기해 2년 연속 포디움에 오른 한국의 에이스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가 이번 시즌에 선택한 건 마이클 잭슨과 제임스 본드
의외의 선택에 담긴 이번 시즌에 대한 마음은?
“제임스 본드는 죽지 않아”
- 포디움 입성 축하합니다. 이번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마쳤는데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기뻐요. 이번 시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역시 어제 쇼트는 많이 실망했어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좀 더 위를 노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이번은 아닌가 봐요. 다만 이번엔 중요한 걸 많이 배운 시합이었기 때문에 저 자신으로서는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 사대륙선수권 우승, 베이징 올림픽 5위. 지난 시즌에 남긴 좋은 성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 걸린 기대나 압박을 느낀 적도 있으신가요?
기대나 압박이 있어도 그건 지난 시즌에 거둔 좋은 성적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번 시즌을 향해 엄청 열심히 연습해왔으니까 시합에서도 어떻게든 분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공이라 해도 아직 100% 성공을 한 것도 아니고 천천히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지금은 시즌 중반이지만 금방 시즌 끝이 다가와요. 무조건 열심히 할 뿐입니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되고 싶었던 제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이번 시즌 쇼트 ‘마이클 잭슨 메들리’는 쿨한 댄스 넘버입니다. 수많은 댄스음악 중에 왜 마이클 잭슨을 고르셨나요?
실제로 선곡을 할 때 정말 여러 가지의 댄스음악을 들었는데요. 그중에서 이거다 싶었던 게 마이클 잭슨이었어요. 확실히 안무를 시작하고 나서 괜찮은 건가 조금 불안한 점도 있었어요. 아이스댄스에서는 자주 쓰이지만 시니어 남자 경기용으로 사용된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제작과정이 정말 무척 즐거워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됐어요. 하고 싶었던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리 ‘007’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 계신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즐거우신가요?
맞아요. 그게 바로 제가 좋아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골랐어요. 베이징 올림픽 후의 저에게는 예술적 측면에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도 있었고요. 쇼트에서는 마이클 잭슨, 프리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고른 건 저 자신과는 전혀 다른 타입이라서 스스로에게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 자신의 성격에도 쿨한 측면이 있다고 느끼시나요?
있을...걸요, 아마도요. 아니, 어떨까요? (웃음) 아무튼 아티스틱한 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간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지금의 저도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 감성을 연장시키기보단 새로운 것에 손을 뻗어보고 싶었어요.
- 프리의 끝은 긴 호흡의 이나바우어로 마무리하고 계신데, 거기에서 어떤 점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프로그램의 엔딩으로, 맨 마지막 요소네요. 그 부분 음악이 제임스 본드가 죽을 때의 곡이거든요. 모든 미션을 클리어한 그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가족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무척 슬픈 파트예요. 그래도 제 프로그램에서는 이나바우어 후 한번 더 빌리 아일리시의 ‘No time to die’라는 목소리를 넣었어요.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만든, 제임스본드가 살아있다는 새로운 스토리예요. 그는 죽지 않았다. 이게 이나바우어 파트에서 저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선수들과의 만남이 힘과 열정을 준다”
- 이번 시즌은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준환 선수는 21세로 이미 멋진 경력을 쌓고 계신데 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일리야) 말리닌이나 미우라 카오 선수와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함께 경기를 했고 일리야와는 이번 여름에 같이 아이스쇼 투어도 했어요. 함께 스케이팅 하는 게 즐겁고 경쟁하는 것도 두근거려요. 제 경우엔 엄청 어릴 때, 15살에 시니어로 올라왔기 때문에…… 저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요. (웃음) 그러니까 21살도 여전히 어리고, 선수로서 경쟁할 시간이 아직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멋진 스케이터들과 함께 겨루는 건 저에게 있어 언제나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경기장에서 그들과 함께 연습을 하거나 시합을 하고 있으면 제 안에 큰 에너지와 열정을 느껴요.
- 한국 남자 싱글의 리더로서 국내 남자 선수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가요?
한국에는 지금 좋은 스케이터들이 많아요. 여자 선수들뿐 아니라 남자 선수들도 많이 있어요! 모두들 아직 어리니까 저도 응원하고 있어요. 저 자신은 이미 시니어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앞으로 좋은, 뭐랄까......
- 이미 멋진 선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 크리켓 클럽에는 진보양 선수도 합류한 것 같아요
몇 주인가 전에 2, 3년 만에 크리켓 클럽에 돌아갔더니 (키히라) 리카가 있고 진보양 선수도 찾아오고, 제이슨 (브라운)도 있었어요. 셋과 함께 스케이팅을 해서 좋았어요. 연습도 줄곧 즐거웠어요.
- 그럼 마지막으로 일본 팬분들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어제오늘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좋은 연기를 하지 못해서 죄송했는데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일어서서 오늘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팬 여러분들께 오로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다음에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19일, NHK 남자 싱글 프리 경기 후 취재)
의오역 주의
지적 환영!
인터뷰
새로운 것에 손을 뻗고 싶었다
남자 싱글 3위
차준환
2001년 10월 21일 서울 출생. 크리켓 클럽에서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 받아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위. 다음 시즌에는 16세로 모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 출전. 2022년 사대륙선수권 우승, 베이징 올림픽 5위. 이번 시즌은 스케이트 아메리카 3위, NHK 트로피 3위
분했던 쇼트 프로그램에서 회심의 프리 스케이팅을 연기해 2년 연속 포디움에 오른 한국의 에이스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가 이번 시즌에 선택한 건 마이클 잭슨과 제임스 본드
의외의 선택에 담긴 이번 시즌에 대한 마음은?
“제임스 본드는 죽지 않아”
- 포디움 입성 축하합니다. 이번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마쳤는데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기뻐요. 이번 시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역시 어제 쇼트는 많이 실망했어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좀 더 위를 노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이번은 아닌가 봐요. 다만 이번엔 중요한 걸 많이 배운 시합이었기 때문에 저 자신으로서는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 사대륙선수권 우승, 베이징 올림픽 5위. 지난 시즌에 남긴 좋은 성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 걸린 기대나 압박을 느낀 적도 있으신가요?
기대나 압박이 있어도 그건 지난 시즌에 거둔 좋은 성적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번 시즌을 향해 엄청 열심히 연습해왔으니까 시합에서도 어떻게든 분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공이라 해도 아직 100% 성공을 한 것도 아니고 천천히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지금은 시즌 중반이지만 금방 시즌 끝이 다가와요. 무조건 열심히 할 뿐입니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되고 싶었던 제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이번 시즌 쇼트 ‘마이클 잭슨 메들리’는 쿨한 댄스 넘버입니다. 수많은 댄스음악 중에 왜 마이클 잭슨을 고르셨나요?
실제로 선곡을 할 때 정말 여러 가지의 댄스음악을 들었는데요. 그중에서 이거다 싶었던 게 마이클 잭슨이었어요. 확실히 안무를 시작하고 나서 괜찮은 건가 조금 불안한 점도 있었어요. 아이스댄스에서는 자주 쓰이지만 시니어 남자 경기용으로 사용된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제작과정이 정말 무척 즐거워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됐어요. 하고 싶었던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리 ‘007’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 계신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즐거우신가요?
맞아요. 그게 바로 제가 좋아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골랐어요. 베이징 올림픽 후의 저에게는 예술적 측면에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도 있었고요. 쇼트에서는 마이클 잭슨, 프리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고른 건 저 자신과는 전혀 다른 타입이라서 스스로에게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 자신의 성격에도 쿨한 측면이 있다고 느끼시나요?
있을...걸요, 아마도요. 아니, 어떨까요? (웃음) 아무튼 아티스틱한 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간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지금의 저도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 감성을 연장시키기보단 새로운 것에 손을 뻗어보고 싶었어요.
- 프리의 끝은 긴 호흡의 이나바우어로 마무리하고 계신데, 거기에서 어떤 점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프로그램의 엔딩으로, 맨 마지막 요소네요. 그 부분 음악이 제임스 본드가 죽을 때의 곡이거든요. 모든 미션을 클리어한 그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가족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무척 슬픈 파트예요. 그래도 제 프로그램에서는 이나바우어 후 한번 더 빌리 아일리시의 ‘No time to die’라는 목소리를 넣었어요.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만든, 제임스본드가 살아있다는 새로운 스토리예요. 그는 죽지 않았다. 이게 이나바우어 파트에서 저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선수들과의 만남이 힘과 열정을 준다”
- 이번 시즌은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준환 선수는 21세로 이미 멋진 경력을 쌓고 계신데 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일리야) 말리닌이나 미우라 카오 선수와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함께 경기를 했고 일리야와는 이번 여름에 같이 아이스쇼 투어도 했어요. 함께 스케이팅 하는 게 즐겁고 경쟁하는 것도 두근거려요. 제 경우엔 엄청 어릴 때, 15살에 시니어로 올라왔기 때문에…… 저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요. (웃음) 그러니까 21살도 여전히 어리고, 선수로서 경쟁할 시간이 아직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멋진 스케이터들과 함께 겨루는 건 저에게 있어 언제나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경기장에서 그들과 함께 연습을 하거나 시합을 하고 있으면 제 안에 큰 에너지와 열정을 느껴요.
- 한국 남자 싱글의 리더로서 국내 남자 선수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가요?
한국에는 지금 좋은 스케이터들이 많아요. 여자 선수들뿐 아니라 남자 선수들도 많이 있어요! 모두들 아직 어리니까 저도 응원하고 있어요. 저 자신은 이미 시니어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앞으로 좋은, 뭐랄까......
- 이미 멋진 선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 크리켓 클럽에는 진보양 선수도 합류한 것 같아요
몇 주인가 전에 2, 3년 만에 크리켓 클럽에 돌아갔더니 (키히라) 리카가 있고 진보양 선수도 찾아오고, 제이슨 (브라운)도 있었어요. 셋과 함께 스케이팅을 해서 좋았어요. 연습도 줄곧 즐거웠어요.
- 그럼 마지막으로 일본 팬분들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어제오늘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좋은 연기를 하지 못해서 죄송했는데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일어서서 오늘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팬 여러분들께 오로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다음에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19일, NHK 남자 싱글 프리 경기 후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