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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 조선일보 인터뷰 너무 좋앜ㅋㅋ 아 이게 연봉 1위 문화부 기자의 글빨이구나(...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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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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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까지 말을 더듬었다.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한 마디를 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를 근심한 부모님은 아들에게 연극을 권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연극 무대에 섰다. 이상하게도 무대에 서면 낯가림도, 말더듬도 사라졌다. 유치원에서도 놀이터에서도 혼자서 블록을 쌓으며 놀기를 더 좋아했던 아이가 무대에 서면 달라졌다. 실수를 해도 주눅 들지 않았고, 관객을 보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아들이 변하기를 바랐지, 배우가 되기를 바란 것은 아니라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건넨 것은 입영통지서였다.
  
군대에 다녀온 변요한은 한예종 연극원에 입학했다. 스물 넷, 늦깎이였다. 출발이 늦은 포한을 풀 듯 그는 숱한 독립영화를 종횡무진 오갔다. 2011년 첫 출연했던 <토요근무>는 지금도 그가 가끔씩 틀어보는 작품이다. 연기는 설익고, 자세도 서툴지만 그 순박함이 그리워 한 번씩 열어본다.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라고 불렸던 그가 <미생>의 한석률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을 때 그에게는 탄탄대로가 펼쳐진 듯 보였다. 뜻밖에 그의 선택은 다시 독립영화였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과 영화 <소셜포비아>의 호평,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듯 신중한 그의 행보가 머문 곳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 시간 여행의 모티프로 30년 후의 내가 30년 전의 나를 찾아와 잃어버린 사랑을 지켜준다는 이 스토리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변요한은 이 책을 군 상병 시절에 읽었다. 자신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으나, 그 때 받았던 인상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를 본 뒤의 첫 느낌은 어땠나요?
 
-영화 촬영 전에 (홍지영) 감독님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어요. 그날 저도, 감독님도 거의 말없이 밥만 먹었거든요. 질문을 두 가지 정도 하셨어요. “책 읽었어요?”, “뭘 느꼈어요?” 그 때 대화하면서 받았던 느낌이 영화에 그대로 담긴 거 같아요.
  

책을 읽었을 때 ‘뭘 느꼈어요?’
 
-두 가지였어요. 인물이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소중함. 이 작품은 저에게는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졌어요. 수현이라는 인물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인물인데, 이 외로운 인물이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움직이는 이야기라고 본거죠.

  
30년 후 수현을 연기할 김윤석 배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김윤석 선배님이 왜 브로맨스에 강하신 줄 알겠더라고요. 제가 그분 정도의 연배가 되었을 때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려 있으세요. 외모가 전혀 다른 우리가 한 사람처럼 느껴지려면 어떤 느낌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이나, 연아를 향한 간절함 같은 걸요. 저로서는 윤석 선배님이 30년 전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드려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했고요.

  
김윤석 씨는 변요한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라든가..
 
-집에서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서는 편하게 있자는 게 제 자세에요. 그러려면 완벽하게 준비를 해 와야 하죠. 그리고 현장에서는 느껴지는 느낌이나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담으려고 해요. 김윤석 선배님과는 그런 ‘마찰’이 일어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좋은 장면이 나왔던 거 같아요. 지금도 기억나요. 수현과 수현이 만나서, 제가 선배님께 “당신에게는 과거지만, 나에게는 미래야. 내 미래는 내가 정하는 거고~!”라는 대사를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이 선명해요. ‘이 사람에게는 다 지나가버린 일이지만, 나에게는 다가올 일이구나’라고 실감이 나더라고요. 

 
신비로운 느낌이네요. 그 순간이 믿어진 거니까.
 
-연기를 하다보면 아주 작은 것들이 쌓여서 데미지를 만들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그랬던 것 같아요. 둘 사이에 쌓아온 작은 것들이 폭발한 거죠.

  
관객에게도 그 느낌은 고스란히 전달될 테고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숨겨놓은 메시지들이 있는데, 그게 잘 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영화를 할 때는 늘 ‘선택싸움’이었거든요. 한정된 시간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저의 자세는 다르지 않지만, 책임감이 더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나요?
 
-(머뭇거리다) 노래방을 자주 갑니다.(일동 폭소)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요. 혼자서 코인 노래방에 갈 때도 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부르기도 해요. 울림통을 찾거나 발성을 다르게 해보기도 하고요.

  
일종의 훈련이네요.
 
-제가 연기를 배웠던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기랑 축구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요. 패스를 잘 하고 잘 받아야 공이 골대까지 갈 수 있는 것처럼 상대방의 공을 잘 받아야 하고, 유연해야 다치지 않는다고요. 기본적으로 부상이 잦은 선수는 좋은 배우가 아니다 그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훈련은 계속되고 있나요?
 
-매번 배우는 게 많고, 또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고민은 '이 작업을 얼마나 행복하게 또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고요.

  
요한이라는 이름은 세례명인가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세요. 그래서 전 태어나보니 요한이 되어 있었어요.(웃음) 클 때는 이름이 싫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변요한의 수현은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1985년, 거리에서 만났을 법한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거기에 서있다. 배우가 힘을 줄수록 작품에는 덕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 이 배우는, 어깨에 힘을 빼고 스크린 안을 유영한다. 그 몸짓을 눈으로 좇다보면, 그가 말했던 소중함이 숨은 그림처럼 떠오른다. 연아를 향해 갈 때의 걸음걸이나, 담배를 태울 때의 손가락의 모습 등이 그렇다.
 
그 소중함이 쌓여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순간, 수현은 변요한이 아닌 김윤석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어느 젊은 배우의 성실한 드리블을 받은 이 중년의 배우는 불꽃같은 슛을 터뜨린다. 변요한의 말처럼, 아니 그의 스승의 말처럼 연기는 축구와 퍽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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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님 문단이 진짜 너무 좋앜ㅋㅋㅋㅋㅋㅋㅋ 변요 인터뷰보다 더 좋아(얌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요 인생 자체가 좀 좌충우돌 업앤다운 있어서 그런지 진짜 첫문단 너무 발림.......... 개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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