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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4 당시 김정훈 감독님 씨네21 인터뷰 (이제 이틀 기다리면 홍석재 감독님도 인터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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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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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6249

각자 어떤 의도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건가. 

김정훈_나와 비슷한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회를 향한 불만과 분노가 상당한데 표출할 대상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하더라. 이 세대의 억눌린 현실을 취업 이야기와 사제폭탄이라는 소재와 접목해서 풀어보고 싶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 작업에서 멘토 교수의 지도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한승훈_학생들이 각자 선호하는 멘토 교수를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적어내면 교수님들이 시나리오 심사 과정을 거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김정훈_김태균, 정지우 감독님이 멘토 교수셨다. 전적으로 지도를 한다기보다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작품을 검토하고 조언을 해주시는 역할을 한다.


연출자로서 장편 프로덕션을 온전히 이끌어나가는 첫 경험이었다. 

김정훈_프로덕션 자체가 커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다. 무술, 특수효과, CG팀이 현장에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야의 스탭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게 처음이라 힘이 들더라. 어느 장면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장이 이렇게도 돌아가는구나 싶었다. 좋은 경험이자 힘든 경험이었다.

유원상_가장 크게 절감한 건 연출력 부족이었다. 현장에서 그랜드캐니언을 처음 마주할 때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더라. 뭘 할 수 없을 정도의 감당 불가능한 기분이 2~3일에 한번씩 찾아왔다. 26회차를 찍는 동안 그런 심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한승훈_단편 때와 달리 준비할 게 많아 당황스럽더라. 그런데 막상 촬영 때는 재밌었다. 스탭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웃음) 끝나고 나니 아쉽다.


-편당 6천만원이라는 제작비에 비해 프로덕션 규모가 크다. 특히 특수효과와 무술 스탭들이 참여한 <들개> 경우엔 제작비 대비 규모가 상당해 보인다. 최익환 원장이 영화계와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스킨십’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런 아카데미의 방향성이 실질적으로 프로덕션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김정훈_여러 곳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서울액션스쿨은 돈을 얼마 못 드렸는데 도움을 주셨고, 특수효과를 맡아준 데몰리션의 경우는 최익환 원장님의 도움으로 함께했다. 이지승 교수님 소개로 CG도 큰돈 안 들이고 할 수 있었다. 데뷔도 안 한 감독이 이런 스탭을 구성할 수 있었던 건 영화아카데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한승훈_<파수꾼>이 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현장과의 연계가 부쩍 많아진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인력을 구성하는 게 쉬워졌다. 좀더 상업영화의 프로덕션에 가깝게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영화아카데미의 최근 분위기이기도 한데, 조성희 감독 이전에는 몇년간 아카데미가 배출한 스타감독이 많지 않아서 좀더 지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최익환 원장님이 아니었다면 우리처럼 예술영화 안 하는 학생들은 아예 입학도 못했을 것 같다. (웃음)

유원상_후배들은 우리보다 점점 더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다.


-이제 데뷔를 했는데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김정훈_중3 때 <펄프 픽션>을 봤는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 전공은 경영학이었는데 결정적으로 영화를 하게 된 건 갑자기 군대 면제를 받으면서였다. 복학하고 영화 동아리에 들어가 스터디를 하면서 영화가 특별한 사람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졸업하고 ‘돈 벌어서 영화하자’는 마음으로 회사를 1년간 다니다 <이태원 살인사건> 연출부로 영화계에 들어왔다. 현장 분위기는 경험했지만 영화를 배운다는 생각은 없더라. 어쨌든 내 작품을 찍고 인정받자는 생각에 아카데미에 들어왔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김정훈_<들개>를 찍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영화에 반영됐다는 생각에 잘 만들고 아니고를 떠나 기분이 홀가분하다. 다음 영화 역시 사회에 잘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 결국 범죄영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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