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대화할 때 유쾌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동시에 솔직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진이 그렇다.
말해두자면, 이 인터뷰는 진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어떤 내용이든 지금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천진한 톤,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확신에 찬 말투, 사이사이 일명 ‘유리 닦는 소리’라 불리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섞어가면서 말이다. 인터뷰 내내 대체로 농담이 오갔다. 그의 농담에는 특이한 구석이 있는데, 바로 이면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농담만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그렇듯 진심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무덤덤하고 발랄하며, 적당히 진심으로 들린다. “저야 꽃미남이죠. 이런 건 빼지 않습니다”와 “음… 제 일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어요”를 같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식이다.
내가 보는 석진이 그대로여서 너무 좋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