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대 조교 후기 퍼옴 (수면시간 4시간+평일이나 주말이나 자유시간 거의 없고 엄청 빡셈)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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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
조회 수 3976
저는 10년도~ 12년도 사단 조교를 했습니다.
5년이상 지난 일이니 그 점 참고 하시고 읽어주시길 ㅎㅎ
편의상 반말로 이야기 할게요
1. 훈련병
훈련병은 선출이 되는 경우가 있다.
군악대, 신교대, 수색대, 정찰대 등이 그렇다.
그 중 신교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실내교육 전이나 후 조교가 들어와 조교하고 싶은 사람
손을 들라고 한다. 이러면 훈련병번호를 적어가고
조교자원이 된다. 조교자원이 되면 조교의 특별관리를
받는데 딱히 좋진 않다. 후임이 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조교의 특성상 훈련을 FM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교자원은 보통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훈련병을
지원한다.
좋은점도 있지만 귀찮은 일도 많아진다.
조교자원이 되면 면접을 보는데 필자는 3번
면접을 봤다. 선임조교, 중대장, 대대장에게 봤다.
보통 리더십과 자신감, 똘똘함? 등을 보고 뽑아간다.
훈련병 기간 동안 3km뜀걸음, 푸쉬업, 윗몸일으키기
등 특급전사를 따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후에 이등병이 된 후 체력관리할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도 더 빡세게 받는데 필자의 경우 가장
기억에 남은 훈련은 화생방이였다.
화생방 훈련을 받고 조교가 조교자원을 불러서
가스실에 집어넣고 방독면 없이
푸쉬업, 군가 등을 시켰다.
후에 가스를 먹을 일이 많기 때문에 정신상태나
CS탄 면역력 정도를 보는 것 같다.
약 10분간 가스실에서 생고문을 받았던 것 같다.
다행히 나는 cs탄이 그렇게 고통스럽진않았다.
요즘은 없겠지...
아무튼 A급으로 훈련병기간을 마치고 면접도 잘 봐서
조교로 뽑히게 되면, 자대는 이 곳 훈련소다.
모든 동기보다 더 빠르게 가장 먼저 자대로 떠난다.
선임조교가 인솔하여 조교생활관에 입성한다.
행정실에서 간단한 인수인계를 받고, 훈련병 냄새를
벗기 위해 선임이 빌려준 샴푸와 바디샤워를 가지고
훈련병냄새를 씻어낸다. 이 후 나와보면 입을 옷을
제외하고 모든 빨래를 선임의 향기나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여 마친다.
모두가 악마인 줄 알았는데 천사였구나.. 생각이 든다.
물론 오산이다.
2. 이등병
조교의 이등병 생활은 ‘집체교육기간’과 이등병 조교로
나뉜다. 집체교육기간에 이등병조교는 8개 병기본을
마스터 해야한다. 제식, 개인화기, 구급법, 경계,
수류탄, 화생방, 각개전투, 총검술이다.
그 외에도 조교발성법, 군가, 인솔방법 등을 배운다.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조교는 공부도 잘해야 한다.
그리고 조교는 반드시 시범을 보이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도 잘해야 한다.
이 때의 생활은 다른 병사처럼 아침을 시작하고,
일과가 시작되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를 한다.
집체조교의 공부는 말년병장이 봐주는 것이 보통이다.
필자는 공부보다 발성법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론적인 설명은 개떡같이 해주고 요령이기 때문에
익히기에 시간이 든다. 나름 설명을 하자면 목젖을
내려 기도를 확보해서 목소리가 크게 나게하고 코로
세는 소리(비강?)를 막아서 때려박는 소리를 나게 한다.
고 후임들에게 설명했다.
집체조교때는 육체적으로 굉장히 편안하다.
공부와 체력만 유지하면 되기때문인데 불시에
학습진도를 확인하는 선임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빨리 집체를 풀어야 가장 많이 나와
군생활을 할 맞선임이 편해지기도 하고 다른 교육
조교가 편해지기 때문에 눈치가 엄청 보인다.
각 과목을 맡고 있는 담당 소대장에게 시범강의를 펼치고
결재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중대장에게 결재를 받으면 보통 집체는 빠르면 6주 늦으면 12주로 끝난다.
집체교육이 끝난 이등병 조교에게 기다리는 건 지옥같은
근무 뿐이고 이는 일병도 같기 때문에 후에 쓰겠다.
3. 일병
일병조교는 한마디다. 육체적으로 됐다.
조교의 업무는 새벽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난다.
새벽 5시반에 기상해서 훈병깨울 준비를 하며
새벽 1시까지 다음교육을 준비한다.
일병조교는 교육준비, 교육, 시범, 훈육을 모두
준비해야한다. 교육과 시범은 집체교육때 준비를
해보았지만 교육준비와 훈육은 그렇지 않다.
교육준비때는 상병조교와 교육보조재료, 교보재를
준비하고 훈육, 훈련이 끝난 후 잠들기까지의 훈련병
관리를 해야 한다. 훈련병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직전까지 모두 사고를 칠 수 있는 사고뭉치이기 때문에
조교가 붙어있어야 한다. 필자는 심하면 약물자살부터
약하면 창문탈출까지 다양한 훈병들을 봐왔다.
일병조교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력을 원한다.
후임조교가 집체를 풀게 도와주며 연등을 하고
(이건 눈치를 보고 무조건 해야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훈병을 깨우는 일을 한다. 자연히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사실 주말도 훈육과 종교행사 등을 따라가야 해서
가장 자기시간이 없는 계급이기도 하다.
거기다 교육과 시범을 하며 자신들의 부족했던 점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계급도 일병이다. 상병이상의 조교는
전투복 더럽히는걸 싫어해서 시범조교를 일병으로
쓰는데, 한번 도 경험이 없는 초짜 조교가 얼마나 잘
하겠는가. 욕듣는건 당연하고 후임 보는 앞에서 꼽준다.
일병조교는 시범, 교육, 후임, 선임, 훈병 모두를
신경써야 하는 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두달 교육, 한달 공반기를 두번 돌리며 욕을 먹고
일만 해대면 곧 상병이 보인다.
4. 상병
자 이제 상병이 되었다. 훈육때 마이크도 잡고,
일정량 일의 분배도 수월해졌다. 훈육근무는 후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드디어 평일 저녁에 자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평일저녁 싸지방도 가고,
전화통화, 탁구도 치면서 보낼 수 있다. 육체적으로
편해진 것 처럼 보인다. 이 계급의 조교는 다른
직무를 가진 병사들, 행, 인사병, 탄약병 등과
타중대 간부들 까지도 친해야 한다.
일이병때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됐었다. 상병이 되면
자신과 가까운 선임이 내통(내무선임)을 맡게 되는데,
2달간의 교육기수 중 대장조교를 뜻한다.
이 계급에는 내통을 도와 업무를 효율적으로 돌리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
예를 들어 다음날 교육이 사격훈련이라면, 탄수령을
위해 탄약병과 탄약관리관에게 전날 인수시간을
말해서 조율하고 탄약운반을 위해 인원차출을
내통에게 보고하고 시간관리와 인원배치를 신경쓰는
일을 한다.
일, 이병때 빠릿빠릿해서 예쁨을 받았더라도
업무의 조직화가 머리속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일머리가 없다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과의 관계나 간부와의 관계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계급이다.
필자는 상병때가 가장 힘들었다. 후임들이 개판치는
업무가 보이기 시작하고 선임들이 일처리를
개답답하게 처리하는 것이 보인다.
중간에서 조율을 잘 해야 후임도 편하고 자신도 편한
군생활을 보낼 수 있다.
5. 내무선임(내통)
필자는 내통을 후임이 물려받아 해 본 적이 없지만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중대장이나 소대장, 행보관과
매우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꺽이 지나 상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윗와
아직도 샤바샤바 해야하는 고된 직책이다.
하는 일은 전체적인 두달간의 근무 스케줄을 짜고
맞후임과 상의하여 업무를 진행한다.
다음 날 교육결산도 내통을 통해 진행되며
내통이 빡일 경우 그 기수는 말아먹는다.
교보재 준비도 펑크낼 수 있고, 훈련병 동선이
꼬여서 교육시간 분배가 개떡같이 된다.
이 상황이 오면 간부들이 매우 빡쳐있기 때문에
그 기수 내내 편한 조교업무는 물건너간다고 보면
된다ㅋ
6. 병장
병장이 되었다. 조교의 주된 업무는 교육과 훈육이다.
내통을 잡은 후임이 교육에도 열외시켜줘서 병장조교는
정말 심심해진다. 집체조교들 공부도 봐주면서 오전
일과때 취침도 해보고 행정실에서 행과 노가리도
깐다. 행보관과 예초기를 돌리며 작업라이프를 보내도
된다. 가끔 작업가기 싫으면 교육을 따라가서 친한
소대장과 노가리도 까고 꽃구경도 하고 도랑에서
가재도 잡아보고 은행도 구워먹으며 논다.
간부들이나 후임들도 병장조교가 그간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터치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집체조교와 노는 것이다.
7. 장점
-휴가가 많다. 기수가 끝나면 무조건 나가기 때문에
3달에 한번은 반드시 휴가가 있다.
-훈련이 없다. 필자는 혹한기와 유격이 어떻게 하는
건 지 모르겠다 ㅋ
-리더십, 자신감. 전역 후 몇백명 앞에서 발표하는 건
껌이다. 그간 교육한 훈련병 숫자가 2천명이다.
-작업이 적다. 눈이오면 훈련병 한개 생활관을
데리고 나가서 빗자루부대와 넉가래부대만 꾸리면
된다.
잡초를 뽑을땐 훈련병을 일렬로 세워 오리걸음으로
앞으로 나가게 하면 잡초가 사라진다.
-조교 발성. 시끄러운 술집에서 주문시키는 건
정말 편하다. 목소리가 멀리가고 꽂힌다.
-극한의 간지. 집총각개동작, 총검술, 도수체조 등
멋에 관해선 최고다. 바지통을 줄여 좀 더 멋지게
군복을 리폼해도 눈감아준다.
8. 단점
-많이 걷는다. 15 30 40km 뜀걸음 훈육까지 하면
전역할때까지 2천키로 이상 걷거나 뛴다.
-자유시간이 없다. 상병달기 전까진 업무량이 많다.
-대대가 빡세다. 간부나 병사나 엘리트가 모여있고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규율과 부조리가 많다.
-공부. 공부할 것이 정말 많다. 전역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시범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잠이 없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상병까지 보장안된다.
-욕. 교육결산은 후임들이 엄청나게 욕는 시간이다.
종교행사는 훈련병이 조교를 욕하는 시간이다.
성경책에 낙서는 각 조교의 난이도와 욕이
빼곡히 적혀있다. 악플받는 연예인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간부는 조교를 탓하기 위해 존재한다.
-아플 수 없다. 조교는 대대 편재인원이 엄청
적어서 조교 한명이 빠지면 다른 조교의 일이
두배 이상이 된다.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티비에서 조교라는 직책이 자주 보이고 조교를
하고 싶어 졌다면 객관적인 시선에서
조교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쓰게되었습니다ㅋㅋ
미필자분들 자신감을 얻고 싶거나 자부심을 얻고
싶다면 조교를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말고 전역하세요.
가오가 육체를 지배해도 무리하다 다치면
손해입니다....
군대 곧 가실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군대 갔다오신분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켰으면~~
석진이와 모든 군인분들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