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전시회 자주 가나요?
전시회.. 자주가죠. 이런 저런 전시회들. 뭐 엄청 많이 다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 가보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도 혼자 갔고, 거기 소장품들.... 어렸을 때는 가서 보는게 너무 지겨웠어요.
내가 왜 선사시대 이런걸 봐야 하나. 근데 되게 지금은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디자이너나 아트디렉터 분들이 하시는 컨셉츄얼한 전시도 좋아하고, 브랜드 전시도 좋아하고,
뭐 대중적인 그런 앨리스나 디뮤지엄에서 하는 전시회도 좋아합니다.

Q. 전시회 <오,늘> 에 대해서...
일단 제목이 맘에 들어요. <오,늘>이.
제가 언어유희를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좋단 생각이 들고.
한글로 되어있는 이름이라서 예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가서 보진 않았지만, 이게 제가 들었던 설명대로만 진행된다면
정말 어떤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처음 했던 전시랑은 많은 면에서 훨씬 나아진 전시가 아닐까 싶어요.

Q. 자신의 미래를 전시한다면?
나의 미래를 전시하면 제목은 <내,일>이 되겠네요. (웃음)
일이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인데. 음 글쎄요 저는..그래요,
만약 제가 전시를 한다 그러면 <내,일> 이렇게 하면 좋겠네요 진짜.
뭔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저는.
그냥 놀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일단 제가 나중에 또 어떤 일을 할지가 가장 중요한 콘텐츠가 될거 같고.
제가 제 생애 오랫동안 해왔던 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을지
또 음악을 본업을 하고 있을지가 중요할 거 같고.
제 내일을 전시하게 되면 제 오늘에 집중해서 내,일을 만들거에요.
내 오늘을 전시한다고 하면 따릉이를 전시할 거고
제가 모은 피규어들, 음악들, 팬들이 만들어준 슬로건들을 전시할거고
만약 미래를 전시하라고 했을때도 마찬가지고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좋아하는 것들,
그런것들이 가장 솔직한 전시이지 않을까.
전시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Q.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제가 인터넷에서 글을 하나 봤는데...
대부분 나를 진짜로 위하는 행동은 어느 정도의 고통과 귀찮음을 수반한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당장 몸을 좋게 하고 싶어서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만들려고 하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고 귀찮아요.
연습도 물론 즐겁지만 고통스럽고 힘든 부분도 솔직히 많아요.
모든게 즐거워요 이런건 아니니까.
직업이고 일이고 비즈니스고 프로면, 항상 어느 정도의 그런 것들을 수반하는데....
항상 그런 선택들을 만드는거 같아요.
예를 들면 어제 롯데 패밀리 콘서트 끝나고 간만의 공연이라 힘들더라구요.
힘든데 다음 앨범을 위해서 그 앨범을 듣는 사람들,
아미들을 위해서 그와 동시에 나를 위해서 저는 굳이 작업실을 간거죠.
왜냐면 더 잘하고 싶으니까. 나오면 후회하는게 없고 싶어서.
저는 내일의 앨범을 위해서 오늘의 그런 선택을 했고
그런 것들이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거라고 믿고.
그냥 이 불편하고 귀찮은 선택들이 모이면 좀 더 멋있고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미래가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매번 그렇게 멋있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Q. 아미의 내일은 어땠으면 좋겠나요?
옛날같으면 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랬겠지만 글쎄요..음..
일단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고 얘기하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요.
사람이 진짜로 자기가 뭔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확신할 수 있는 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만약 제게 아미의 내일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하면, 저는 하나뿐이에요.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내가 나한테 충실할 수 있는 삶을 아미들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일 일수도 있고, 저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겠죠.
운동일 수도 있고 다이어트 일수도 있고 공부일 수도 있겠지만.
그걸 위해서 내가 어떤 불편함을 감내할 것인가,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게,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조금 더 이해하고
그 선택들을 조금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는 삶, 그런게 좀 더 좋은 내일이지 않을까.

Q.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
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라는건 없습니다.
저는 없고. 사랑이란건 공평하지 못해요. 못한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일방적인 감정으로 제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도 나를 사랑해야 해' 그럴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누군가 나를 사랑해줬을때,
'네가 날 사랑해줬다고 해서 내가 너를 사랑할 필요는 없어'
저는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어요.
저는 그것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을 해야지,
저는 제가 뭘 바라고 싶지는 않아요.

Q. 오늘로 이행시를 지어주세요!
오, 오늘
늘, 늘 푸르다
(웃음) 별 생각이 않나네요. 이행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