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x.com/jooniefighting/status/2079813486344015990?s=20
Q: 당신의 삶을 바꾼 첫 번째 책은 무엇이었나요?
RM: 음, 제 생각엔... 아, 덧붙이자면 저는 더 어렸을 때 책을 훨씬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이놈의 소셜 미디어 때문에 자꾸 책을 안 읽게 되더라고요. (웃음) 요새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점점 더 힘들어져요. 가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는 언제든 멈출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극장에 가서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롯이 한 감독의 의도와 예술성에 나를 맡기는 경험은 요즘 들어 정말 흔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죠. 어쨌든, 책 중에서 저에게 스탕달 증후군 같은 충격을 준 첫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던 것 같아요. 그 책을 통해 제 안에 있던 '질투' 같은 감정의 본질과 실체를 발견했거든요.
Q: 아, 정말 흥미롭네요.
RM: 데미안은 굉장히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묘사되잖아요. 그리고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아브락사스" 같은 첫 구절들이 정말 강렬했죠. 그래서 네다섯 번은 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요. 지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저에게 그 책은 제 학창 시절 그 자체처럼 느껴졌어요. 반 친구들에게 느꼈던 질투나 나쁜 감정들 있잖아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 똑똑하거나 운동을 잘해서 여학생들에게 늘 인기 많던 그런 친구들이요. (웃음) 비록 어린 10대 시절이었지만 제 실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어요. 그 기억이 나네요.
Q 팬에게 정말 좋은 책이네요. 질투라는 건 사람을 좌절시키고 짓눌러버릴 수도 있는 감정이니까요. 예전에 제 정신과 상담의가 질투심이나 경쟁심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그걸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여 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철학적인 책을 읽고, 질투를 느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니 정말 멋집니다. 그 책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RM 클래식 고전으로 다뤄지기도 했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어요. (웃음) 저희 부모님은 주말마다 저를 항상 시립 도서관에 데려가셨거든요. 그게 부모님이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해답과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요.
김남준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