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근하다’라는 단어를 찾아봤다. ‘쉽다’ ‘별거 아니다’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새 앨범 ‘아리랑’의 타이틀 곡 ‘스윔(Swim)’을 두고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처럼 노래는 스근하지만 반응은 ‘스근’하지 않다.
3년 9개월 만의 컴백 앨범은 공개 첫날, 14곡 전곡이 국내외 차트 1∼14위를 석권한 데 이어 ‘스윔’은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이너마이트’같이 “성공이 보장된 길 대신 자신의 뿌리와 실험성을 택했다”는 호평이다. 빌보드는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킨 성숙하고 예술적으로 세련된 앨범’, 영국의 가디언은 ‘방탄 특유의 거칠고 반항적 에너지를 다시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은 “단순한 K팝 아이돌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 위치를 굳히는 정점에 이른 작품”이라며 5점 만점을 줬다. 실제로 이들은 앨범을 만들면서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 답이 ‘스윔’에 담겨 있다. ‘나쁜 세상/사라져버린 세상, 여전히 난 이 미친 세상 속에서 눈을 뜨네/숨 쉴 수 있는 곳, 이 지도 위엔 어디 있을까… Swim, Swim/그저 뛰어들고 싶어’. 가사를 쓴 RM은 “어떤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했다
노래처럼 ‘스윔’은 완벽한 회복이 아니라 아직 힘들지만, 속도를 낮추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노래한다. 멤버들은 “그저 하루하루 첨벙첨벙 살아가는 모두의 노래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청춘의 고통과 성장을 거쳐,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줬던 이들의 노래가 이번엔 번아웃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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