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은 "대사에도 나왔던 것처럼 유동윤은 채송아에게 '나는 무조건 응원한다'고 말한다. 윤동윤은 채송아가 처한 상황, 늦깎이 음대생, 친구와 가족에게 응원받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채송아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을 것 같다. 이성적인 호감이 생긴 뒤부터는 좋아하는 사람의 꿈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을 것 같다"고 윤동윤 캐릭터의 심정을 짐작했다.
극 말미에서 채송아는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꿈을 포기하고 바이올린을 팔기 위해 윤동윤의 공방을 방문한다. 이유진은 "윤동윤이 그런 채송아의 모습을 보면서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못했다. 본인도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수리, 제작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채송아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 친구와 남녀 관계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채송아가 그런 힘든 결정을 하는 중요한 상황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을 것 같다. 좋은 친구,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남았더라면 더 큰 힘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고 미안하지 않았을까"라고 극 중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윤동윤은 채송아에 대한 마음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다. 용기 내 고백했을 때는 이미 채송아 옆에는 박준영(김민재 분)이 있었고, 두 사람은 결국 어긋난 타이밍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이와 관련 이유진은 "'사랑은 타이밍'라는 말이 정말 정확하다. 윤동윤이 처음에는 채송아에 대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었다. 호감은 있지만 '좋아하는구나'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확신이 생기고 나니 이미 옆에는 새로운 사람이 생겼더라. 결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박준영이라는 존재가 윤동윤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 같다"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박은빈과 연기 호흡에 대해 이유진은 "동갑이지만 워낙 대선배다. 그 내공을 무시할 수 없더라. 연기 고민이 많을 때였는데 함께 이야기하면서 많이 배웠고, 큰 힘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유진은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 은빈이는 뒷모습만 나오고 제 얼굴을 찍은 적이 있다. 서로에게 품었던 마음을 털어놓는 상황이었는데 은빈이 눈에 눈물이 계속 맺혀 있었다. 본인 얼굴이 나오지 않는 장면인데도 제가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 그 감정을 유지해 줬다. 매번 그렇게 감정을 잡아야 하니까 어렵고 힘든 일인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20대를 마무리하게 된 이유진. 꼭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에 대해 이유진은 "악역을 하고 싶다. 제가 배우로 활동하며 많이 보여주지 않은 색깔이다. 꼭 악역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맡아온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과 상반되는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다. 반전의 주역이 되는 악역에는 제가 가진 다정한 이미지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유진은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꼽았다. 이유진은 "얄미운 캐릭터는 얄미워야, 장애물이 되는 캐릭터는 방해가 돼야 한다. 스토리상 인물마다 설정이나 역할의 정도가 있다. 그것을 연기로 분명하게 채워줘야 한다. 나쁜 말을 해서 상대방이 울어야 하는 상황인데 덜 나쁘게 보이고 싶어 약하게 표현해 버리면 우는 사람도 납득이 안 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윤동윤이 좋은 면만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강민성과 채송아가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채송아가 바이올린을 팔기 위해 공방에 왔을 때 윤동윤이 강민성을 불러주는 장면이 좋았다. '윤동윤이 친구를 위해 이만큼 배려하는 사람이구나.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고 느꼈다"고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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