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리뷰동의완] 안 되면 포기해도 된다고 말해 주는 이 드라마가 좋아
2,684 10
2020.10.22 00:13
2,684 10
이별이 조금 늦어서 막판에 몰아쳤다는 느낌이 있을 수는 있는데 애초에 이 드라마는 새로운 꿈을 찾는 드라마가 아니라 잘 보내 주고 닫아 주는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송아가 바이올린을 사랑하고 보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배우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송아가 답답해 보인다 얘기가 있었는데 그렇게 사랑했으면 미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공감했어. 무엇인가를 너무 사랑하면 미련도 많이 남고 단번에 포기하기가 너무 어렵지. 하지만 그 수많은 망설임 끝에 바이올린을 놓아 주겠다고 결심한 후에는 진심을 다해 바이올린과 이별할 준비를 하고 대학원 입시와 졸업연주로 최고로 아름답게 놓아 주었던 거 같아. 대학원에 붙었어도 가지 않았던 것도 정말 고심하고 내린 결정이기에 뒤돌아보지 않는 모습이 정말 근사했어. 사랑하는 동안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달까.

송아가 대학원이나 일련의 과정들에서 바이올린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한 번씩 더 참고 혼자서 고민하는 모습들이 좋았던 거 같아. 누군가는 저렇게까지 버틴다고??? 저기서 안 터트린다고??? 하면서 답답할 수 있었겠지만 난 그런 모습들이 송아다웠다고 생각해. 체임버 회식날 단원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모욕적이었음에도, 그래서 그걸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고통스러웠음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집에 와서 다시 고민에 잠기고 지금 당장 그 상황이 모욕적이어서 때려치는 게 아니라 결국은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에 보답받지 못하고 음악에 위로받지 못하는데 계속해야 할까에 대해 근본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그런 고통과 고민들을 보았기에 바이올린을 놓아 주기로 결심하고 최선을 다해 이별하고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송아의 모습이 더욱 빛났던 것 같아.

인생은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게 아니라 상처받고 상처받아도 계속 사랑해 나가는 것. 그렇게 사랑하다 보면 때때로 그 사랑에 위로받지 못하는 일도 생기고 그 상처가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그만두어도 괜찮다.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른 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꿈과 행복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런 메시지가 느껴지는 드라마였어. 그리고 상처받고 상처받아도 다시 사랑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준영이라는 엔딩 내레이션은 성장멜로 그 자체였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906 12.19 70,3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5,0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7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120
공지 알림/결과 🖤🎹 단원들의 브람스 아카이빙 - 리뷰북 포인트 모음 🎻🤍 14 21.08.14 21,583
공지 알림/결과 🖤🎹 브레센도 : 브루레이 분초 모음 🎻🤍 22 21.08.01 26,975
공지 알림/결과 🖤🎹 정주행을 좋아하세요? 브람스 정주행 가이드 🎻🤍 33 21.02.07 36,242
공지 알림/결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Guidebook 🎻🤍 36 21.01.31 32,697
공지 알림/결과 🖤🎹 안 놓쳤다, 단어장. 뉴단원 보내기 싫어서 왔어요.🎻🤍 36 21.01.09 24,899
공지 알림/결과 🖤🎹단원들 모여 인구조사 한다🎻🤍 474 21.01.03 25,3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1149 잡담 나단원 블레를 구해서 왔어! 4 10.27 429
141148 잡담 나도 블레 갖고 싶다.. 4 09.24 808
141147 잡담 뉴단원 등장 4 09.20 812
141146 잡담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6화까지 봤어 3 09.14 992
141145 스퀘어 250903 작가님 인스스 (5주년 지광인증🎹🎻🖤🤍) 1 09.04 1,144
141144 스퀘어 5주년 시청역 지광 7 08.31 1,168
141143 잡담 친구한지 5주년! 2 07.15 1,675
141142 잡담 송아야 생일 축하해 🎻 4 07.15 1,317
141141 잡담 오랜만에 1화 틀었는데 시작부분 볼때마다 ㅠㅠㅠ맘아품 2 06.11 1,805
141140 잡담 넷플로 정주행했어!!! 2 04.29 2,254
141139 잡담 넷플로 첫눈인데 8회보고 얘기할 데가 없어서 왔어 2 04.25 2,617
141138 잡담 넷플릭스로 다시 보고있어 2 04.08 2,455
141137 잡담 정주행하다가 블루레이 샀다 3 03.17 3,015
141136 잡담 오랜만에 브람스 다시 보는데 역시 좋다 2 03.16 2,738
141135 스퀘어 250312 작가님 인스스 1 03.12 3,368
141134 잡담 넷플 떴는데 1화 미리보기 30초씬인거 감다살 3 03.12 3,001
141133 스퀘어 250212 작가님 인스타 & 인스스 1 02.13 3,302
141132 잡담 넷플에 브람스 올라온다🥹 10 02.12 3,456
141131 잡담 지금 정주행 5화 보는데.. 준영이 완전 숨쉬듯이 플러팅하네?? 1 24.12.29 3,514
141130 잡담 라됴에서 라피협2번 이랑 트로이 메라이 나오니까 생각난다 1 24.10.17 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