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박은빈 “행복은 찰나, 고통과 시련 주어졌지만”[EN:인터뷰①]
박은빈은 "촬영하는 내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인상 찌푸리는 것 없이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던 현장이다. 좋았던 만큼 헤어질 때 아쉬워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무사히, 아무도 아프지 않고 잘 끝냈다는 후련함이 컸던 것 같다. 눈물이 안 나니까 은연 중에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지고 있었다는게 더 와닿더라. '이만큼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감이 풀리면 한동안은 집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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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캐릭터를 잡기 위해 외향적인 걸 바꾸려는 노력은 안했던 것 같다. 다만 우리 드라마가 감정선이 중요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대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기 보다 침묵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 감정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송아는 내레이션을 통해서 송아 시점으로 끌어오지만 동시에 송아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들이 있다. 송아가 화자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차이자 관찰자 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아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분들께 생생하게 전달해야만 송아라는 캐릭터에 이입해서 이 내용의 흐름을 잘 따라오실 수 있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최대한 그 감정을 쪼개서 잘 표현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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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아는 드라마 속 다른 캐릭터와 비교할 때 드라마틱한 서사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현실적인 고민이 더 크고 평번하기 때문에 자칫 평면적이고 답답할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박은빈은 그런 채송아의 매력을 스스로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완성했다.
박은빈에게 채송아의 매력에 대해 묻자 "작가님과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때 내가 했던 질문이다. '송아의 매력이 뭐죠?' 보통 사랑, 평범한 사람이라는게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잘 하고 싶은 것과 재능 사이의 갈등은 20대 청춘이 아니더라도 그 시기를 지나온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수 있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송아라는 인물이 가진 보편성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자신과 닮아서 좋아할 수 있지만 반면에 그래서 더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공감성 수치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자기를 직면하는 건 누군가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사랑스러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지켜주고 싶도록, 하지만 지켜주지 않아도 될만큼 강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표현되지 않는 순간순간에도 표정이나 감정으로 최대한 어떤 내적 역동이 있는지 보시는 분들이 가깝게 느끼실 수 있게. 나의 발걸음을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올 수 있게끔 옆에 붙들어놓는게 가장 큰 과제였던 것 같다. 답답하다고 여기실 수 있는 부분도 송아의 감정에 발맞춰 걷다가 멀어지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송아의 편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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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 “쉽지 않았던 월드클래스와의 연애”[EN:인터뷰②]
박은빈은 채송아가 몰라서 안타까웠던 장면에 대해 "1회에서 준영이가 악보를 떨어뜨려준다. 피아니스트가 악보를 떨어뜨려서 숨 쉴 틈이 잠시 생겼다는 걸 알았지만 준영이가 의도하고 도와준건 송아가 모르니까. 준영이는 앞으로도 '내가 그때 송아씨 도와줬어요'라고 말할 사람이 아니라 평생 모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기존 드라마보다 한층 더 복잡한 6각관계를 내세운 멜로로 화제를 모았다. 채송아의 삼각관계와 박준영의 삼각관계가 만나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채송아의 삼각관계는 멜로보다 채송아의 꿈, 박준영과의 관계로 비중이 쏠렸고 채송아와 박준영, 이정경(박지현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박은빈은 "이전에 6각관계를 내세운 대본이 없었어서 괜찮나 싶었다. 3각의 꼭지점이 만나 다시 3각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연기할 때 정말 잘해야겠다 싶었다. 자칫 복잡하게 갔다가 인물들간의 관계가 배우들의 생각한 이상으로 꼬일 수 있기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처음 느낀건 송아네 삼각의 준영네 삼각의 밸런스가 맞는 것일까였다. 준영이네는 확실한 15년간의 세월이 있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사람들과 대학생 때 만나 시작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깊이에 차이가 있다. 작가님, 감독님께서 양쪽 다 깊게 가버리면 어우러지기 힘든데 송아는 현재를 살고 미래를 향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준영네 삼각으로 편승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최선을 방향을 말씀해주셨고 나도 동의했다. 거기에 발맞추어 동윤이를 금방 정리하고 준영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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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 “20대 마지막, 선물 같았던 작품”[EN:인터뷰③]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행복을 찾아서'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인물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으며 마무리 됐다. 박은빈은 "계속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는데도 새드엔딩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모두 행복한 길을 찾았다는 것에 동의할만한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아의 선택이 본인의 의지로 결정한 것이라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마지막 2회에 정리할 내용이 무척이나 많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한 회만 이별이 빨랐으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작가님이 내용을 쌓아나가는데 필요한 회차였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다시 만나고 행복한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괜찮을까 싶었는데 대본을 받은 후 '작가님이 다 생각이 있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아의 행복을 응원해주신 분들 중에 본인과 비슷한 점을 발견해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송아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본인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송아의 마지막을 보시고 흡족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동일한 나이의 역할을 한 적 있나 생각해보면 떠오르지 않는다. 희박한 확률이 아닐까. 단순히 29살이라 이 역에 끌린건 아니지만 선택을 뒤돌아보니 내가 이 역할을 안했으면 어쩔뻔 했지 싶을 정도로 좋았다. 송아의 스물아홉을 보내며 내 스물아홉을 정리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송아는 잘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어떻게든 자기 발로 걸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의지가 굳센 인물이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나도 행복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동질감을 느꼈다. 특히 바이올린에 있어서는 송아와 똑같이 느꼈다. 나도 송아처럼 바이올린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하다 보니 저절로 송아의 감정에 이입되더라. 송아를 통해 스물아홉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박은빈과 맡은 캐릭터를 분리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은빈은 "캐릭터와 개인의 삶을 분리하면서 사는게 개인의 안녕을 위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송아라면 어떨까를 생각하지만 '박은빈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배제하려 한다. 그런 마음으로 들어가면 때로는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 박은빈으로 생각하면 '얘 왜 이래?' 할 수도 있으니까 내 삶과 항상 구분하려 하는 편이다. 개인의 아픔을 캐릭터에 투영 시키면 캐릭터로서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눈물이 안난다고 나의 다른 슬픈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는건 그 캐릭터로서 전해야 하는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최대한 인물에 집중하려고 하고 그 인물로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런 생각은 했다. 송아가 바이올린을 사랑하듯 나도 연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 다만 난 연기를 떠나보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채송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물아홉 내 일상을 송아와 보내고 싶었던 것도 컸지만 나 스스로 이 작품에서 어떤걸 해낼 수 있을까 확신이 필요했을 때 기다려주셨던 팀이다. 그 감사함도 컸던 것 같다"고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잠깐 접했던 기억 때문에 언젠가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를 하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마침 이 작품이 나타나서 흥미가 생겼고 그 흥미를 바탕으로 전작과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도 맞아떨어졌다. 이세영 다음으로 채송아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매력적인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내 20대 마지막 작품이자 선물 같았던 작품이다. 시청자 분들께는 비 냄새가 날 때, 또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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