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습관 처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켰어
이제는 전생의 전생의 전생이 된 듯한 1회 연주가 떠올랐어
리허설룸에서 예민하게 메트로놈 소리를 듣고 있던 준영이도.
문득 준영이가 송아를 만난 후로 메트로놈이 등장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러니까 송아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처럼
준영이도 서서히 자기 템포를 잃어버렸다는 걸 말야
준영이가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은
메트로놈 같은 외부의 기준과 소리에 맞춘 것이었겠지
준영이를 이해하려 마음을 맞추느라 길을 잃은 송아처럼
준영이도 15년간 외면하고 감내했던 현실을 감추느라 템포를 잃어버린 것 같아
늘 차분하고 고요했던 그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어
악보 속에서 길을 찾던, 그걸 펼쳐내던 피아노 연주자인데
이젠 박자도 엉망 스텝이 꼬여버려서 연주를 할 수가 없어
그토록 고요해보이던 그래서 그게 더 애닯던 준영이가
언젠가부터 초조하고 불안해보인 건
송아 말대로 흔들리고 또 흔들리던건
그래서 였을까 생각해봐
고요하게 통제되던 박자와 음이 뒤엉켜버렸을 때.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던 현실이 전혀 아니란 걸 깨달았을때. 그래서 모든 걸 잃게 되었을 때.
바로 지금.
먼저 이별을 고한 건 송아지만
난 송아도 자신의 음악을, 템포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연주를 끝내겠다고 선언 하는 것 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으니까
소화할 수 없는 악보를 덮어버리는 것 말고.
송아의 이별과 성장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아.
그리고 준영이는
준영이가 갖고 있는 수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외로 한방에 풀릴 수도 있다고 기대해
누구나 약점이 있어
진짜 강한 건 그 약점을 인정하고 직면할 수 있는 사람.
도망치지 않고 그걸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이 진짜 강한 거지.
자신만의 템포를 찾는 것.
자기 음악을 하게 되는 거.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스스로 찾게 되는 거.
그게 지금 준영이가 해야하는 일이고
하게 될 일이겠지
난 준영이의 행복을 간절히 원하니까
그렇게 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야
아니 난 그것만 되면 사실
준영이가 차콥 1등 안해도 될 거 같아
그냥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아마도 송아를 다시 만날 수도.
이수경 교수가 참 많은 실언들을 했지만
프랑크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모두 중요한 곡이라고
서로 교감하고 만들어 나가는 거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거 같아
그리고 그게 준영이 송아의 관계의 메타포인 것 같아
그동안 서로의 템포에 맞추느라 무너진
자기 박자를 찾고
자신의 길을 찾고
그래서 자기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완전한 협주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둘은 진심을 다한 좋은 연주자니까
반드시 악보에서 그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믿고 싶어.
자신의 길에서 행복해지길 쭌쏭.
아침부터 라피협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걸으면서 생각했어
이제는 전생의 전생의 전생이 된 듯한 1회 연주가 떠올랐어
리허설룸에서 예민하게 메트로놈 소리를 듣고 있던 준영이도.
문득 준영이가 송아를 만난 후로 메트로놈이 등장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러니까 송아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처럼
준영이도 서서히 자기 템포를 잃어버렸다는 걸 말야
준영이가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은
메트로놈 같은 외부의 기준과 소리에 맞춘 것이었겠지
준영이를 이해하려 마음을 맞추느라 길을 잃은 송아처럼
준영이도 15년간 외면하고 감내했던 현실을 감추느라 템포를 잃어버린 것 같아
늘 차분하고 고요했던 그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어
악보 속에서 길을 찾던, 그걸 펼쳐내던 피아노 연주자인데
이젠 박자도 엉망 스텝이 꼬여버려서 연주를 할 수가 없어
그토록 고요해보이던 그래서 그게 더 애닯던 준영이가
언젠가부터 초조하고 불안해보인 건
송아 말대로 흔들리고 또 흔들리던건
그래서 였을까 생각해봐
고요하게 통제되던 박자와 음이 뒤엉켜버렸을 때.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던 현실이 전혀 아니란 걸 깨달았을때. 그래서 모든 걸 잃게 되었을 때.
바로 지금.
먼저 이별을 고한 건 송아지만
난 송아도 자신의 음악을, 템포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연주를 끝내겠다고 선언 하는 것 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으니까
소화할 수 없는 악보를 덮어버리는 것 말고.
송아의 이별과 성장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아.
그리고 준영이는
준영이가 갖고 있는 수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외로 한방에 풀릴 수도 있다고 기대해
누구나 약점이 있어
진짜 강한 건 그 약점을 인정하고 직면할 수 있는 사람.
도망치지 않고 그걸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이 진짜 강한 거지.
자신만의 템포를 찾는 것.
자기 음악을 하게 되는 거.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스스로 찾게 되는 거.
그게 지금 준영이가 해야하는 일이고
하게 될 일이겠지
난 준영이의 행복을 간절히 원하니까
그렇게 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야
아니 난 그것만 되면 사실
준영이가 차콥 1등 안해도 될 거 같아
그냥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아마도 송아를 다시 만날 수도.
이수경 교수가 참 많은 실언들을 했지만
프랑크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모두 중요한 곡이라고
서로 교감하고 만들어 나가는 거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거 같아
그리고 그게 준영이 송아의 관계의 메타포인 것 같아
그동안 서로의 템포에 맞추느라 무너진
자기 박자를 찾고
자신의 길을 찾고
그래서 자기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완전한 협주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둘은 진심을 다한 좋은 연주자니까
반드시 악보에서 그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믿고 싶어.
자신의 길에서 행복해지길 쭌쏭.
아침부터 라피협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걸으면서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