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리고 현실을 알지 못한 채로 지내는 것은
드라마 내내 여러 형태로 등장해
송아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고
민성이나 현호의 상황을 통해서 나오기도 했지
준영이도 부모님이 이사장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걸 몰랐고
정경이는 자신의 재능이 끝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
현호는 자신이 더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걸 귀국하기 전엔 몰랐지
트리오 셋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눈을 가리고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감추면 그 세계가 지속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
결핍은 감춰지고 적어도 그 안에서는
자기가 보여지고 싶은 모습 대로 안전하게.
송아는....
송아야말로 스스로 눈을 가리고 살아온 거 아닐까
재능의 차이를 귀가 좋은 송아가 몰랐을리 없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머리 좋은 송아는 애초에 알았을 거야
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거야
너무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마음으로 된다고 노력하면 될거라고
이 마음만으로 행복하다고 행복할 수 있다고.
그 마음에 기대 응석 부릴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 하게도 송아가 기다려주는 좋은 부모님과 함께 하기 때문이란 건 너무 현실적인 생각일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아온 사람들이야.
누군가는 스스로 가렸고
또 누군가는 타인의 눈을 가렸고
타인이 눈을 가려주기도 했어
아니 결국은
스스로 가렸건 타인이 그랬건
눈을 감고 둥지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자기자신이겠지
둥지의 온기에 기대
저 차가운 세상으로 나갈 시기를 미뤄온 것 뿐.
그리고 이제야
타의에 의해서건
더이상 미룰 수 없어진 시간의 힘 때문이건
스스로의 선택이었던지 간에
둥지를 떠나야만할 때가 왔어
지금까지 내가 되고 싶고 믿고 싶고 알고 있던 내 모습은
눈을 감고 그렸던 내 모습이었을뿐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내 모습이 어떤지를
냉정하게 직면해야만 하는 때.
그래야만 저 세상으로 "자유롭게" "내 의지로" 날아갈 수 있으니까.
자기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지금까지 자기가 믿고 싶었던 이미지를 부순다는 건
세계를 부수고 새로 올리는 것만큼이나 우주의 에너지가 필요해
그래서
이제 이 둥지를 떠나기 위해
용기를 그러모아 고통 속에 날개를 펴려고 몸부림치는 어린 새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뒷모습을 응원하고
어디서든 단단히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배웅 하는 것 뿐.
이 청춘들의 고통과 배웅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어 나는 지금.
모두가, 결국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 행복해지길 바래.
드라마 내내 여러 형태로 등장해
송아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고
민성이나 현호의 상황을 통해서 나오기도 했지
준영이도 부모님이 이사장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걸 몰랐고
정경이는 자신의 재능이 끝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
현호는 자신이 더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걸 귀국하기 전엔 몰랐지
트리오 셋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눈을 가리고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감추면 그 세계가 지속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
결핍은 감춰지고 적어도 그 안에서는
자기가 보여지고 싶은 모습 대로 안전하게.
송아는....
송아야말로 스스로 눈을 가리고 살아온 거 아닐까
재능의 차이를 귀가 좋은 송아가 몰랐을리 없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머리 좋은 송아는 애초에 알았을 거야
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거야
너무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마음으로 된다고 노력하면 될거라고
이 마음만으로 행복하다고 행복할 수 있다고.
그 마음에 기대 응석 부릴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 하게도 송아가 기다려주는 좋은 부모님과 함께 하기 때문이란 건 너무 현실적인 생각일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아온 사람들이야.
누군가는 스스로 가렸고
또 누군가는 타인의 눈을 가렸고
타인이 눈을 가려주기도 했어
아니 결국은
스스로 가렸건 타인이 그랬건
눈을 감고 둥지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자기자신이겠지
둥지의 온기에 기대
저 차가운 세상으로 나갈 시기를 미뤄온 것 뿐.
그리고 이제야
타의에 의해서건
더이상 미룰 수 없어진 시간의 힘 때문이건
스스로의 선택이었던지 간에
둥지를 떠나야만할 때가 왔어
지금까지 내가 되고 싶고 믿고 싶고 알고 있던 내 모습은
눈을 감고 그렸던 내 모습이었을뿐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내 모습이 어떤지를
냉정하게 직면해야만 하는 때.
그래야만 저 세상으로 "자유롭게" "내 의지로" 날아갈 수 있으니까.
자기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지금까지 자기가 믿고 싶었던 이미지를 부순다는 건
세계를 부수고 새로 올리는 것만큼이나 우주의 에너지가 필요해
그래서
이제 이 둥지를 떠나기 위해
용기를 그러모아 고통 속에 날개를 펴려고 몸부림치는 어린 새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뒷모습을 응원하고
어디서든 단단히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배웅 하는 것 뿐.
이 청춘들의 고통과 배웅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어 나는 지금.
모두가, 결국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 행복해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