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가렸던 눈을 뜨고 이제 둥지를 떠나야할 때.

무명의 더쿠 | 10-06 | 조회 수 680
눈을 가리고 현실을 알지 못한 채로 지내는 것은
드라마 내내 여러 형태로 등장해
송아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고
민성이나 현호의 상황을 통해서 나오기도 했지

준영이도 부모님이 이사장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걸 몰랐고
정경이는 자신의 재능이 끝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
현호는 자신이 더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걸 귀국하기 전엔 몰랐지
트리오 셋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눈을 가리고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감추면 그 세계가 지속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
결핍은 감춰지고 적어도 그 안에서는
자기가 보여지고 싶은 모습 대로 안전하게.

송아는....
송아야말로 스스로 눈을 가리고 살아온 거 아닐까
재능의 차이를 귀가 좋은 송아가 몰랐을리 없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머리 좋은 송아는 애초에 알았을 거야
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거야
너무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마음으로 된다고 노력하면 될거라고
이 마음만으로 행복하다고 행복할 수 있다고.
그 마음에 기대 응석 부릴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 하게도 송아가 기다려주는 좋은 부모님과 함께 하기 때문이란 건 너무 현실적인 생각일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아온 사람들이야.
누군가는 스스로 가렸고
또 누군가는 타인의 눈을 가렸고
타인이 눈을 가려주기도 했어

아니 결국은
스스로 가렸건 타인이 그랬건
눈을 감고 둥지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자기자신이겠지
둥지의 온기에 기대
저 차가운 세상으로 나갈 시기를 미뤄온 것 뿐.

그리고 이제야
타의에 의해서건
더이상 미룰 수 없어진 시간의 힘 때문이건
스스로의 선택이었던지 간에
둥지를 떠나야만할 때가 왔어

지금까지 내가 되고 싶고 믿고 싶고 알고 있던 내 모습은
눈을 감고 그렸던 내 모습이었을뿐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내 모습이 어떤지를
냉정하게 직면해야만 하는 때.

그래야만 저 세상으로 "자유롭게" "내 의지로" 날아갈 수 있으니까.


자기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지금까지 자기가 믿고 싶었던 이미지를 부순다는 건
세계를 부수고 새로 올리는 것만큼이나 우주의 에너지가 필요해

그래서

이제 이 둥지를 떠나기 위해
용기를 그러모아 고통 속에 날개를 펴려고 몸부림치는 어린 새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뒷모습을 응원하고
어디서든 단단히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배웅 하는 것 뿐.


이 청춘들의 고통과 배웅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어 나는 지금.
모두가, 결국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 행복해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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