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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브람스 속 "어른들"은 주인공들의 비틀린 미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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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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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공들이 여기 나오는 어른들의 과거 같아보여
그들에게는 준영-송아-정경-현호 의 현재가 이미 지나온 시간,이어서
그때 몰라서 넘어서지 못한 약점들이나 실수들
그리고 그런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현재로 보여주는 것 같아

유태진 교수를 볼 때면 어쩐지 현호가 떠올라
"실력"이 아닌 "레벨"이 모자라서 교수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했던 현호.
처음 이사장님의 만났을 때의 유태진 교수의 태도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결국 "실력"으로 교수 자리를 쟁취했지만
유태진 교수는 자기를 둘러싼 말들과 뛰어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 앞에 무너졌지.

이사장님이 정경이 아버지에게 "내 것이 아닌 자리에 사는 건 할만 하냐"고 물었을 때
어쩐지 현호가 아니라 정경이가 떠올랐어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정경이에게 바라는 "내 것인 자리"는 어디인 걸까 하고.
이 이야기 속 모든 청춘이 지금 "자기 자리"가 어딘지 몰라 방황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나 정경이는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전혀 짐작도 못한 채
내가 선 곳이 내 자리라고 우기고 있는 것 같아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평생을 살아온 정경의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견디고 있을 뿐 주변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아
이런 건 준영이의 과거와 닮았어

차팀장님의 모습은 일견 이상적인 어른 같지만
인생을 바꾸는 대신 습관처럼 익숙한 패턴, 익숙한 세계에 머물기로 한 것 같아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는 걸 알았다 하지
달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체념한 것 같기도 해

박과장은 인생의 기준이 "돈"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놓치는지, 얼마나 천박하고 강압적일 수 있는지 보여줘
주인공들이 가장 가기 싫어할 루트 이지만
또한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순간 가장 되기 쉬운 모습이기도 해


어른들은 청춘들에게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옳다고 강요하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러 상처를 내기도 해

자기가 살았던 인생을, 실패를, 실수를 거듭하지 않길 바라면서


모든 부모의 마음이란 결국 이런 걸까.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과 기준에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지.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는 아닐 거야


청춘들은 상대의 손을 잡고
자기 발로 딛고 일어서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될 거라 믿어


습관을 굳이 바꿔야 하냐는 차팀장님의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루틴을 바꾼 준영이처럼.
결국 새로운 의미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게 되겠지

인간이란 이렇게 이전 세대와 다르게
조금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야.



- 쓰다보니 되게 거창해졌네.... 이게 다 스틸이 나오지 않아서 앓을 새 떡밥이 부족해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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