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정경이가 준영이한테 하는 행동들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긴 글이야.. 쭈글)
1,310 14
2020.10.03 02:52
1,310 14
내 생각에 정경이는 어머니가 어릴 때 사고로 죽은 것 때문에 '누군가가 자기를 떠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는 인물 같아.

그래서 항상 자기를 바라봐주고 트로이메라이를 쳐줄 것 같던(마치 항상 자식을 생각하고 사랑을 주는 어머니처럼) 준영이가 트로이메라이도 더 이상 안 치고 자기랑 멀어지려는 조짐이 보이니 극도로 불안해하는 거지. 어머니를 잃은 기억이랑 겹쳐서 말이야.

그리고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준영이에 대한 감정은 사랑은 아닌 거 같고, 열등감이나 질투도 물론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것도 본질은 아닌 거 같아.

본질은 그리움이라고 생각해. 정경이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에 즐겨치던 곡이 트로이메라인데 준영이가 어릴 때부터 정경이를 위해 그 곡을 연주해줬잖아. 그래서 정경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모성애에 대한 결핍을 준영이를 통해 해소해왔고,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준영이한테 투영시켜서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된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지금까지 봤을 때 문숙도, 성근도 가족이지만 뭐랄까 정경이는 그들을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거 같거든? 뭔가 벽이 있는 느낌? 서로가 서로를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좀 불편해하는 게 느껴져. 근데 그런 두 사람이 과연 어머니를 잃은 15살짜리 소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수 있었을까? 그러지 못했을 거 같아. 가족이지만 어색한 그런 가족들 꽤 있잖아 현실에도. 가족이지만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기엔 좀 어색한 그런 사이.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신 정경이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트로이메라이를 쳐주던 준영이였을 거야. 그리고 그렇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던 준영이가 자기를 떠날 거 같으니 불안감을 느끼고, 그걸 사랑과 혼동하게 된 거지.

사실 그렇게 새로운 얘기도 아니고 내가 말을 잘 못해서 내가 느낀 바가 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는데 난 이렇게 생각하니까 정경이가 좀 안타깝고 그렇게 어린 애처럼 막무가내로 행동한 게 좀 이해가 가더라고. 재벌집 딸이라 겉보기에는 부족함 없어보여도 많이 외롭고 불안정한 사람인 거 같아 정경이는. 그래서 한결같이 자기만 바라봐주는 현호같은 사람이 딱인 건데...

결론은 정차정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브링그린X더쿠💚] 민감한 트러블 피부의 썬케어, 브링그린 #민트썬! <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톤업 선쿠션> 체험 이벤트 370 05.27 23,06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09,2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31,1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46,50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344,089
공지 알림/결과 🖤🎹 단원들의 브람스 아카이빙 - 리뷰북 포인트 모음 🎻🤍 14 21.08.14 10,575
공지 알림/결과 🖤🎹 브레센도 : 브루레이 분초 모음 🎻🤍 21 21.08.01 16,419
공지 알림/결과 🖤🎹 정주행을 좋아하세요? 브람스 정주행 가이드 🎻🤍 33 21.02.07 22,001
공지 알림/결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Guidebook 🎻🤍 36 21.01.31 20,617
공지 알림/결과 🖤🎹 안 놓쳤다, 단어장. 뉴단원 보내기 싫어서 왔어요.🎻🤍 36 21.01.09 14,131
공지 알림/결과 🖤🎹단원들 모여 인구조사 한다🎻🤍 469 21.01.03 14,1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1 후기 (뒷북 후기) 네! 많이 좋아합니다. 브람스 6 21.12.29 3,116
150 후기 준영이가 혼자 남겨진 그 정류장!!(ft.리뷰북팀지도) 3 21.09.17 2,855
149 후기 2화엔딩에 나온 그 식당 다녀왔어! 5 21.09.16 2,771
148 후기 남혈육과 같이 4화 본 후기 6 21.09.11 3,884
147 후기 예당 광고 또 보고 왔어(ft.어디에나 있는 단원) 5 21.09.09 2,726
146 후기 늦어서 미안해요 마지막날 안놓쳤다 - 예당 버정 7 21.09.09 2,662
145 후기 남혈육과 같이 3화 본 후기 8 21.09.06 3,186
144 후기 경희궁 다녀왔어 5 21.09.03 3,515
143 후기 9월 낮 상암 버정 5 21.09.03 2,552
142 후기 9월 아침 자연광 쭌쏭 보고가!!!! 목동버정 인증 3 21.09.03 2,536
141 후기 남혈육과 같이 2화 본 후기 8 21.09.01 2,971
140 후기 9월 첫날 시청역 8 21.09.01 2,647
139 후기 🎂🎹🎻210831 1주년 기념 홍대입구역 디지털포스터 다녀왔어 8 21.08.31 2,698
138 후기 상암버정 사진찍기 어렵구나 퇴근시간이라 사람 엄청많네 11 21.08.30 2,642
137 후기 내가 하도 브람스만 틀어두니까 혈육이 도대체 뭐길래 1년째(...)보냐고 자기도 궁금하다고 오늘 1화를 같이 봄 7 21.08.29 2,803
136 후기 210828 어제 지광 보고왔는데 진짜 아름답더라(+짤추가) 6 21.08.29 2,662
135 후기 브람스 정주행 후기의 후기ㅋㅋ 8 21.08.29 2,782
134 후기 드라마 다 봤다 8 21.08.29 2,908
133 후기 🖤🤍예당 버정 후기(밤)🤍🖤 8 21.08.03 2,480
132 후기 🖤🤍예당 버정 후기(낮)🤍🖤 10 21.08.03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