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표현을 못 하겠는데..."
라고 하기엔 송아는 이미 트로이메라이를 듣고 칭찬을 '구체적'으로 한 이력이 있음.
준영이도 그 계기에 송아를 한 번 더 다시 본 포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준영이 입에서 나온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하는데."도 그냥 나온 말이 아닐 것.
2화 식당 앞 길거리와 9화 연습실이 데칼씬으로
준영이가 연주 어땠어요? 라고 묻고
똑같이 송아가 좋았어요 라고 대답하는데,
그 뒤에 대답이 확연히 다름.
트로이메라이는.
1차 대답에선- (식당 앞 거리)
"저는 저번 연주가 조금 더 좋았거든요.
리허설룸에서 밤에 치신 트로이메라이요.
이상하게 그날 연주가 자꾸 생각나요.
떠올리면 여길 건드려요. 뭔가가."
2차 대답에선- (경후 미팅룸)
"저는 음악은 결국 듣는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곡이어도 듣는 사람들에겐 다 다른 의미가 있잖아요.
저는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에서 제 꿈을 떠올려요.
그래서 다시 듣고 싶어요.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
근데 연습실 콩쿨연습곡은,
"잘 표현을 못 하겠는데... (머뭇)
그냥, 그냥- 와 이런 게 콩쿨 나가면 1등하는 사람의 연주구나
뭐 그런..."
이렇게 두 곡의 다른 표현을 들은 준영이가
칭찬이죠? 왜 아닌 것같지, 라는 말은 너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됨.
왜냐면 꿈꾸듯 감상을 말하던 채송아를 봤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자신은 콩쿨용으로 쳤고, 그걸 송아가 정확하게 듣고 확인사살 받았으니까.
준영이는 이미 콩쿨연주에 대해 고민하던 터라 송아 말이 더 크게 느껴졌을 거야.
그래도 다행인 점은 준영이가 타인만 생각해서 다들 좋으면 본인도 만족한다고만 했던 때와 달리
미묘하게 금이 간 그 사이로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거.
물론 그걸 본인이 처한 상황으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야.
앞으로 달라질 준영이의 마음과 연주가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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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데칼 진짜 기깔나게 쓰신다 최고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