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프 트렌드 2025
트렌드서 중에는 제일 나은거 같길래 매년 읽으려고 하고 있어
26년이 얼마 안남은 와중에 25년 책을 읽은 이유는 작년엔 미루다가 안 읽었고 올해 책은 갈때마다 대출중이라 못 빌려서 ㅋㅋ...
공부하려고 읽는 책에는 손이 안가서 큰일이야
- 비거닝
채식에 관심은 있는데 해볼 자신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집. 제목은 비건이지만 거의 채식 얘기임
요즘 여러 이유로 식습관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데, 글이 쉽고 부드러워서 동기부여용으로 읽기 좋았어.
- 아무튼, 미술관
평소에 읽던 아무튼 시리즈보다는 정보의 밀도가 더 높은 느낌이었어.
꼭 아무튼 시리즈가 아니라 일반 미술에세이여도 됐을 것 같다는 느낌?
어쨌든 재밌게 읽음
- 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
기대랑은 좀 다른 책이었어. 나는 운동의 필요성은 알지만 하기 싫어서 미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인 줄 알았거든.
근데 그보다는 우울증, 강박 등 여러 이유로 정신과에 다니는 사람들이 운동을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운동할 수 있게 정보를 주는 분량이 많았음. 저자가 정신과 의사니까 당연할지도...
혹시나 해서 쓰지만 절대로 운동이 만병통치약이다, 우울하다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운동해라 < 이런 식으로 말하는 책 아니야. 저자도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해.
- 유기농펑크 선언
내가 만든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돌려보내는 방법과 그런 개인의 활동을 공동체 단위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책이야.
일반 가정에서도 냄새나 벌레 문제 없이 퇴비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그 퇴비를 활용할 동네 정원을 만들거나 농장과 연계해서 퇴비클럽을 운영한 저자의 경험담도 자세히 나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어
-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투명인간이 살인을 한다면? / 배심원들이 모두 같은 아이돌 팬이라면? / 소리를 증거로 추리해야 한다면? / 추리게임이 실제 사건이 된다면?
이렇게 4개 소재의 특수설정 미스터리 단편이 들어있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는 류의 소설이라 깊은 심리묘사 같은걸 기대하면 안됨.
다 그렇진 않겠지만 특수설정 미스터리는 이런게 많은것 같더라.
좀 유치한 느낌도 있지만 가볍게 읽기는 좋았어.
- 사실의 수명
민음사 팟캐에서 듣고 읽은 책.
어떤 작가가 라스베이거스 호텔 전망대에서 소년이 뛰어내린 사건에 대해 칼럼을 썼고, 그 글을 실을 잡지사에서는 자기네 편집자에게 사실을 확인하라고 시켜.
근데 글이 논픽션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에는 너무 거짓이 많은거야. 작게는 글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건 당시의 바람 세기나 달의 위상을 바꾸고, 크게는 인터뷰로 들은 말을 임의로 편집하기도 하고.
그런 문제제기에 나는 내 글이 논픽션이라고 하지 않았다, 예술성을 위해서 사건의 본질과 관련없는 사소한 것은 바꿔도 되지 않냐고 답하는 작가와 어쨌든 독자에게는 이 글이 논픽션으로 받아들여질 거고,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내용인데 고의적으로 거짓을 넣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는 팩트체커의 반박이 이어져.
원래 이런 류의 책은 양쪽 주장이 다 일리있어서 고민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진 않았어. 나는 처음부터 99% 팩트체커 편이었거든... (1%는 가끔 너무 자잘한걸 지적해서 뺌 ㅋㅋ)
팩트체커 말대로 예술을 위해 사실을 바꾸고 싶다면 논픽션의 형식이 아닌 글을 쓰면 되잖아. 얼핏 보면 논픽션으로 보이고, 실제 사건에 대한 글이기까지 한데 글의 예술성을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니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껴졌어. 다른 논픽션은 그러지 않잖아.
근데 그러면서 읽다 보니까 문득 그 '다른 논픽션'들은 전부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사실이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 어떤 사건에 대해 글을 쓸 때 저자가 무슨 단어를 선택하는지, 무엇을 생략하고 언급하는지, 사건과 연관지어서 무엇을 언급하는지 등등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외의 것들로도 독자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줄 수 있잖아. 그러면 사실이란 대체 뭘까... 하는 생각.
하여튼 예상과 달리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글과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돼서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