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방에 후기를 남기는 것은 처음이라 (떨린다)
조해진 작가의 『우리 세희』 (2026, 현대문학)
화자인 '연주', 그녀의 엄마이자 자이니치 2세대인 '세희', 그리고 엄마의 후배인 '선생님'과 그의 아내 '센세'
연주가 영국으로 간 사이 '선생님'이 죽음과 사투를 벌이면서 소설이 시작됨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주가 엄마, 선생님 그리고 윗 세대 가족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진행되는 작품이야
크게 연주의 외가, 선생님의 형제, 그리고 한 작가의 할아버지 등 일본으로 온 이유는 제각각이나
거기서 버텨내는 삶은 차별과 서러움 그리고 배신, 희망과 좌절로 점철되어 있어
실제 재일조선인 2세 서준식, 서승 형제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는데
주제는 무겁지만 문체는 무겁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덤덤하게 쓰여진 문장들이 주는 감정은 결코 덤덤하지 않게 재일조선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줌
다 읽고 나면 먹먹하기도 하고,
왜 '우리 세희'인지
'우리'라는 말이 재일조선인에게,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어.
만약 누군가 우리 근현대사, '자이니치'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도 한 번 읽어 보라고 하고 싶어서 소개해봐
'내력이 죄가 되고 죄는 죄책감으로 수렴되는 삶이었다.' (p.47)
'희망이 황금보다 값비쌌던 그 시대를 견디게 해준 존재는 오직 자식뿐이었지만
그 자식마저 세상으로부터 지켜 내지 못했다는 것도 똑같았다'.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