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이런 어른이 정말 실재할까? 너무 좋은 사람 아냐?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이상적인 노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면서도 물질 사회에 찌들은 나는 노년에 저런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되겠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대가 없는 호의를 베푸는 씨오도 그렇고 씨오가 만난 골든 주민들도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라 그런 씨오의 호의에 쉽게 마음을 열고 그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작가가 상상해낸 이상향의 느낌이랄까.
그러나 그런 이상향에도 현실적인 인물들의 객기와 폭력이 존재하며 그것이 소설 전개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고 만다.
씨오가 꾸준히 초상화를 선물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약간 반복과 지루함을 느꼈지만 그렇게 하나 하나 만난 사람들이 엮여 씨오가 새로 만들어낸 하나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마지막에 함께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 씨오의 정체... 마지막에 그 정체를 알려주는 순간, 감동적이면서도 슬퍼서 그 부분을 읽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대가 없이 베푸는 호의와 선행의 아름다운 결말을 읽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지고 충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씨오의 삶은 정말 아름답고 충족된 것이었을까. 분명 그런 부분이 있긴 하지만, 또한 씨오의 인생에는 슬픔이 너무나 크게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슬픔을 선행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것이 씨오에게 가장 본받고 싶은 부분이었다. 나도 그런 노인이 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씨오 당신은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