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123 4
2026.06.12 21:28
123 4

연암은 내면을 성찰하는 공부도 혼자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젋은이들이 고요한 곳에 깊이 거처하여 물욕에 접하지 않을 때에는 그 마음이 밝고 기운이 맑으므로 도리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상황에 처하면 왕왕 까마득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잘못되거나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세상 경험이 없어서는 안된다."

 

모든 세대가 청춘을 부러워하는 건 이 유동성 때문이다. 유동하는 마음, 움직이는 신체, 그게 청춘이다. 집에 죽치고 앉아 눈동자와 손가락만 까딱하고 있다면 그건 좀비와 다를 게 없다. 

 

가족은 천륜이다. 서로를 서포트해주는 최후의 보루이지, 자기 인생을 펼치는 무대가 아니다. 고로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연암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우울증을 앓을 때도 그랬지만 백수가 되기로 결정한 다음엔 본격적으로 유람에 나섰다. -- 나는 과거를 일찍 그만두어 마음이 한가하고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산수유람을 많이 했었다.

 

백수가 되기로 작정한 순간부터 연암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노잣돈이 있으면 유람을 가고, 없으면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그 내공이 쌓여 마침내 열하로의 대장정을 멋지게 수행할 수 있었다.

 

백수들이 꼭 참조할 사항이다. '주유천하'를 하려면 일단 걷기부터 시작하라. 자신의 두발을 믿고 달당하게 나아가라. 다리를 움직이면 머리가 맑아진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머리가 탁해진다.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그대는 나날이 나아가십시오. 나 또한 나날이 나아가겠습니다 (연암 박지원)

 

백수의 소명은 고립으로부터의 탈줄이다. 고립은 우울을 낳고 우울은 중독으로, 중독은 충동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백수가 해야할 일은 이 고립의 사슬에서 벗어나 공감의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 

21년에 읽었던 책인데 노트 정리하다가 하이라이트 해놓은 것을 발견.

그때는 좋은 문장이라 줄쳐놓은 걸텐데, 지금 보니까 이제는 공감 안가는 게 더 많음.

저자 특유의 글쓰는 방식과 전개 방식이 있는데, 그땐 재밌고 새로웠는데 지금은 뭔가 구려보임…

그래도 몇몇 문장은 여전히 재밌게 읽혀서 발췌해봤어.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케어플러스💙 관리 후&자극받은 피부, 즉각 쿨링 애프터케어! NEW '더마 PDRN 수딩 패치' 체험단 모집📢 221 06.11 24,955
공지 서버 작업 공지 6/12(금)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6.11 13,6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91,1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704,6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80,2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002,623
공지 알림/결과 ✅2025 도서방 설문조사 결과✅ 23 01.01 6,542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22.01.14 113,8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58524 잡담 단어가 생각 안나 ㅠ 큐레이팅 말고 뭐라하지 3 22:05 166
58523 잡담 북적북적 지금 책 검색 돼?? 4 22:05 88
» 후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4 21:28 123
58521 잡담 ㅇㄷㅅ 도서관 쉬는김에 n개월 독서 못하고 1 21:20 94
58520 잡담 나도 다이소 가서 멀티케이스 파우치 사옴 ㅋㅋ 5 21:18 328
58519 잡담 낭만이 들어간 문장 중에 좋은 문장 아는 거 있어? 1 21:04 28
58518 잡담 북적북적 기록하면 기본으로 페이지 정보 뜨잖아 1 20:57 73
58517 잡담 롤랑바르트 사랑의 단상 읽어본덬들아어땠어? 1 20:49 33
58516 잡담 박완서 작가의 그많던 싱아~ 읽는데 이런게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5 20:08 274
58515 잡담 계속 과거만 바라보고 후회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있을까 흨... 4 19:42 189
58514 잡담 책 읽으면서 제일 도파민 도는 순간 3 19:17 462
58513 잡담 어제 공룡이 멸종했대 7 18:27 481
58512 잡담 도서관에서 책 읽는데 스티커가 나왔어 3 17:58 413
58511 잡담 옆동네에서 빌린책 우리동네 타관도서함에 반납해도 되겠지? 3 17:53 294
58510 잡담 집이 좁아 이제 실물책 사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17:44 103
58509 잡담 크레마클럽 구독 고민 7 16:51 209
58508 잡담 와 도서전 취켓했다ㅠㅠㅠㅠ 4 16:50 341
58507 잡담 붕어빵이 되고 싶어 읽음 ㅅㅍㅈㅇ 16:44 56
58506 잡담 진짜 결심했다 사놓은 책 다 읽을때까지 책 안산다 7 16:39 192
58505 잡담 리더기 실물 보고 사는 거 중요하구나 1 16:31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