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작품이고 평점도 높아서 기대가 컸는지 처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여 몇 번을 중단했다가 몇 달에 걸쳐 읽기를 반복했다.
다른 곳에서 리뷰를 보고 시리즈 두번째 책인 'A Court of Mist and Fury'가 더 재미있다는 평에 이 책은 후속작을 읽기 위한 숙제처럼 읽은 느낌이다.
일단 초반부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많이 나와서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초반 몇 챕터 지나가니 좀 나아져서 그 뒤로는 좀 더 편하게 읽었다.
아무래도 판타지 세계를 그리는 작품이고 인간 세계도 지금 시대가 아니라서 낯선 단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여주 페이르의 성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처음 남주와 만난 순간부터 왜 여주를 데려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끼는 가신이자 동족인 요정을 살해하여 벌하고자 데려간다면서 귀중한 손님처럼 대해주는게 납득가는 설정은 아니었다. 물론 남주에게는 큰 그림이 있었지만 그건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거고.
처음에 몰입을 잘 못한 이유가 기대보다 남녀 주인공이 나의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남주 탬린보다 차라리 곁에 있는 친구 루시엔이 더 멋지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탬린 캐릭터가 약하다 싶더니 뒤늦게 나타난 라이전드.
얘가 나오자 얘가 진짜 남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일단 이 책에서의 남주는 탬린이었다.
라이전드와는 후속작에서 더욱 관계가 발전할 느낌이 왔다. 그래도 아무튼 무기력하게 아마란사 옆에 잡혀있는 탬린보다는 첫눈에 봐도 나쁜 남자지만 뭔가 해보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라이전드가 더 멋지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쁜 남자한테 마음이 기울게 만드는 전개가 사실 달갑지 않다.
페이르가 죽음까지 가는 고통을 겪고 다른 모든 대요정들이 힘을 모아 치유해주며 새로운 요정으로 되살아나는 장면은 트와일라잇에서 여주인공이 뱀파이어로 변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요정에 비해 인간을 너무 하찮게 묘사하고 또 인간을 잔인하게 살육하는 장면은 읽기 쉽지 않았다.
페이르가 고통을 겪는 장면도 너무 심하다 싶게 느껴졌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렇게 죽음을 불사하는 고통을 겪으면서 탬린에 대한 사랑을 증명했다는 게...
'사랑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싶기도 했다. 작가가 굉장한 사랑지상주의자인가 보다.
시리즈 두번째 책인 'A Court of Mist and Fury'가 기대된다. 제발 두번째 책은 내 기대에 부합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