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점
1. 로키가 너무 인간적임.
인간 외의 생물(외계인, 타종족)을 설정할때는 환경이 다름으로써 생기는 차이점을 잘 드러내야 설득력이 있음.
예를 들자면 '삼체'에서 삼체족은 인간과 소통방식이 다르기에(뇌파로 소통)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다 라는 설정, 극한의 환경때문에 개별 개체가 아닌 집단을 우선시하는 생존 방식을 따른다는 설정이 있음.
'눈마새'에서 나가라는 종족은 온도를 감지하고 니름을 사용하기에 청력/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고, 때문에 박수라는 개념이 없고 화로에 물을 뿌린다는 설정이 있지.
이런 것들은 생물학적 특징이 문화와 사고방식을 어떻게 결정짓는가를 보여주는 핍진성의 정수와 같은 설정이라고 생각함.
반면 헤일메리에서는 에리디아인은 시각이 없고 음파로 소통하지만, 인간과 거의 차이점이 없음. 돌거미의 껍데기를 쓴 인간이라고 볼수있을 정도임.
에리디아인의 생물학적 특징으로부터 발현되는 인간과 차이점이 일반적인 상상력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음.
2. 물리학적인 고증은 노력하였으나, 생물학적인 고증은 아쉬움.
물리학적으로도 물론 따져보자면 아쉬운점이 있겠으나(상대성 이론/방사선의 존재에 대해 모름에도 우주탐사선 제작? 제노나이트/아스트로파지 덕에 재료공학+에너지효율이 극한수준이어도 말이안되긴함)
매우 노력한 흔적이 보임. 다만, 생물학적으로는 그렇지않음...
주인공이 분자생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인 설계에서 매우 큰 허점이 있음.
에리디아인은 매우 심플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진 생물로 설정되어있는데 이런 구조를 가진 생물은 성간항행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만큼 지능이 높을수가 없음.
또한 에리디아인은 외골격이 매우 단단한 생물체여서 극한의 방어력과 생존력을 지니는것으로 추측되는데, 악어/거북이가 지능이 발달하지 못하듯 그런 것들은 고지능하게 진화할수가 없음.
또한 타우메바의 진화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음. 타우메바는 단기간의 시험을 걸쳐 질소가 있는 환경에서 살아남을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매우 단기간에 이러한 진화를 거칠수있나? 질소는 제노나이트분자를 통과할 수 없는데, 타우메바는 통과한다?
생물학을 잘 모르지만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됨.
3. 결국 귀결되는 인간적인 감정
인터스텔라를 보면서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과학적인 고증 결핍을 덮어버리는 '사랑'
헤일메리도 결국 모자란 과학적 핍진성을 '우정'으로 메워버린거같아서 조금 아쉬웠어.
그렇다고 재미가없었느냐? 그건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재미있어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까울정도로 재밌었음.
다 읽고 복기하다보니 이런 점들이 아쉬웠다는거지 재미없었다는건 아님.
중간에 삼체랑 비교했는데 오히려 삼체는 중간에 너무 지루하고 읽기힘들었음. 헤일메리는 굉장히 읽기편하고 묘사가 세밀해서 슥슥슥슥 페이지를 넘겼어. 다보는데 6시간도 안걸렸더라.
영화도 매우 기대되고(영화는 좀더 라이트하게 다듬어서 나올거같은데 오히려 타깃 확실해서 좋아) 오랜만에 가볍고 재밌는 sf만나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