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도정제가 독서율 바닥치는 거에 한몫했다고 생각해
도정제 때매 난리났던 그때, 나덬은 코딱지만 한 출판사 직원이엇슨.. 당시에 전자책 관련해서 말도 많았던 때라 이런저런 세미나 진짜 많이 다녔었어. 특히 외국 출판 관련 업체랑 세미나 및 미팅을 많이 했는데, 이때 느낀 점은 우리나라 출판 관련 협회가 진짜 꽉 막혔다 이거였어.
전자책 때문에 말이 많았던 이유 뭔지 기억해?? 보안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자책 때문에 종이책 판매량이 준다 << 이거였어ㅋㅋㅋ 전자책 때문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서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윗사람들이 다 전자책 때문이다 땅땅 함
내가 이때 세미나 많이 다녔다고 했잖아. 근데 외국 출판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서 말한 게 있었음. '전 세계적으로 독서량이 줄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은 안고 가야 할 컨텐츠 중 하나고, 가장 경계해야 할 건 게임과 (특히) 영상이다'
당시엔 쇼츠 이런 거 없었고, 유튭이랑 넷플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전이었어. 근데 해외에서는 이런 걸 감지하고 경계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전자책이 종이책의 적이다<< 이러고 있던 거ㅋㅋㅋ
외국 출판 관계자가 진짜 입 아플 정도로 전자책은 함께 가고 영상 조심해라 계속 말해도 높으신 분들+대형 출판사 귀에는 안 들리죠^^ 다른 나라가 게임이랑 영상에 대처하는 방법 모색할 때 이분들은 도정제+전자책 휘두를 생각하느라 바빴음(애초에 왜 전자책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봤는지 아직도 모를.. 수익구조 때문인가..)
솔직히 대형출판사랑 문제집 전문 출판사를 제외한 작은 출판사들은 다 도정제 반대함. 왜? 안 팔리는 책 보관비 내느니 이익 안 보더라도 할인 팍! 해서 싹 정리하는 게 훨씬 낫거든. 근데 도정제 때매 길이 막힘(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출간 후 몇 년 지나면 가격 자체를 변경해서 팔 수 있긴 했어. 다만 표지 갈이 혹은 스티커 작업 해야 하는데 그게 한두 푼이냐고..) 암튼 노나는 건 대형출판사+문제집 출판사라는 건 불변의 사실!
나는 한 달에 20만원씩 책 사는 편이었는데, 할인책도 많이 샀거든? 좋은데 안 팔려서 혹은 이벤트성(구간 노출)으로 할인하는 좋은 책들이 많았어서 책 살 때 할인책도 꼭 확인했단 말야. 근데 도정제 이후 할인하는 책 확 줄고 진짜진짜 노잼 책들만 할인하기 시작함ㅠㅠ
근데 책이 싸지도 않은데 나무야 미안해-하는 책을 정가에 주고 사는 경우가 잦아지니까 점점 사는 것도 줄어들고 이젠 좋아하는 작가 위주로만 책 사게 됨... =지갑 닫힘
책 좋아하던 나도 이렇게 됐는데, 관심 있던 사람들은 어떻겠어?
애매하게 관심은 있는데 돈도 시간도 투자하래. 근데 영상은 그냥 시간만 투자하면 도파민 팍팍 제공해준대. 심지어 책은 읽고 나서 같이 얘기 나눌 사람이 없는데 영상은 수다 떨 사람이 널리고 널렸어.
일상에서 책이 멀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싶어.
그래서 영상이나 게임 같은 컨텐츠 때문에 독서량이 줄어든 건 맞지만, 태초에 책에 대한 얕은 흥미마저 쳐낸 도정제가 독서량&도서 접근성을 확 줄인 계기였다고 생각해.
출판계 떠난 지 좀 돼서 지금은 다를 수 있지만 추가로 말하자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책 작고 가볍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덬들도 있는데 그렇게 나오면 잘 안 팔림(한줌단한테만 잘 팔림)ㅠㅠㅠ 소장용(a.k.a.양장)으로 예쁘게 나오는 책이 훨씬 더 잘 팔려ㅠㅠㅠ 우리도 몇 번 해보고 그래 안 읽을 거면 소장이라도 해라 싶어서 진짜 표지 예쁘게 해서 팔고 그랬음ㅠ
대형 출판사들이 표지갈이 많이 하는데 열에 아홉은 그냥 책 많이 팔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됨(책 안 팔리면 잘 팔릴 때까지 표지갈이 한 출판사도 있었음)
뭐 아무튼 별거 아닌 걸 길게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