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정리된 생각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었음
(물론 과학을 온전히 이해하면 더 재밌고 풍부한 것 맞음)
그런데
황모과 작가의 그린레터에 실린 작가의 말이 너무 내가 생각하던 내용이라 같은 고민?을 가진 벗들과 나누고 싶어서 가져옴
<SF를 읽고 쓰면서 내가 얻은 중요한 깨달음과 통쾌함은 일상적 언어를 통해 익히 알던 세계가 뒤집히는 일이었다. 내게 과학소설은 과학적 지식을 서술하거나 미래의 기술을 암시하거나 다가올 예상될 일들을 예언하는 문학만은 아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답답한 현실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란 사실. 세계를 보는 방식이 한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깨달음. 나아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믿고 있던 전제마저 폐기될 수 있다는 통쾌함. SF의 언어는 새로운 연속과 연결에 대해 힌트를 주었다.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 약한 존재를 부정해야 유지되는 이 세계도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간이 안전과 안정, 보존을 위해 당연하게 선택해왔다는 일들조차 실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전제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겸허해지는 사실을 SF가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