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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제 신형철 평론가 특강 들었는데 벗들에게 나누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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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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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제목은 <절망, 희망 그리고 문학>이었어.

기후위기, AI시대의 도래, 전세계적인 극단화 등을 배경으로 하고, 우리가 문학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음

2시간이 넘는 강연을 다 요약하긴 어렵겠지만 듣던 도중 내가 도서방 벗들에게 나누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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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나의 서툴고 거친 요약이므로, 평론가님의 의도가 아닌 말로 읽힌다면 그건 내 잘못이야)

 

문학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라고 돌이켜봤을 때

문학은 우리가 삶의 세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좋은 작가의 좋은 문학은 이미 삶의 어떤 요소를 중점에 두고 써내려간 것이므로

우리가 우리 삶에서 미처 돌아보거나 알아차리지 못한 세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결국 우리는 우리의 인생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중략)

그런데 요새 소설을 읽는 분들 중에 감정적 공감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감정적 공감은 수단이어야 하지 목적일 수는 없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수많은 문학 작품을 읽다가 이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어. 나는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데? 라는 태도만 취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우리가 이해할 수 있었던 수많은 감정을, 인생을 놓치게 된다. (→ 이것이 결국 우리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으로 확장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안나 저 불륜녀 니가 뭘잘했다고 ㅉㅉ 이라고만 단순히 감상하는 예시를 드심)

나와 동일성을 가진 사람들만 나오고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만 나오는 책을 읽는다면, 그것은 안 좋은 의미에서 나와의 대화만 반복하는 것이고,

그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그것만을 추구한다면 굳이 우리가 소설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냥 쇼츠를 보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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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알고리즘의 시대에서 나도 점점 내가 편한 독서, 내가 이해하기 쉬운 소설만 읽어가는 경향이 생겼다고 느꼈는데

어제 평론가님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어서 벗들하고도 이 얘기를 나누러 왔어 ㅎㅎ

앞으로도 도서방에서 호와 불호를 자유롭게 나누면서 동시에 이곳의 주류 감성과 어긋난 문학의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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