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흑관의 살인
재탕. 나는 관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서 재밌게 봤지만 이게 좋은 추리소설이냐? 라고 물으면 사실 미묘해. 추리보다는 괴기, 환상소설적인 요소가 더 많거든. 역자의 말처럼 트릭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류의 책이야.
가끔 도서방에 관시리즈 읽는 순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던데, 이 시리즈는 분위기에 빠져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으니까 순서대로 읽는걸 추천해. 최소한 십각관은 제일 처음에 읽고 > 적어도 수차 미로 시계관은 읽고 나서 > 암흑관 읽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함.
- 나의 사적인 도시
번역가이자 갤러리스트인 저자가 뉴욕 생활과 예술에 대해 쓴 에세이. 약 5년간 블로그에 썼던 일기라는데 글이 정말 좋더라. 내 어휘가 부족해서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는 게 아쉽다..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의 글이 아닌데도 글이 밀도있다, 충만하다는 느낌임.
- 각각의 계절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책이었어. 어두운 정서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서 더 여운이 남더라. 시대성(운동권, 파독간호사 등 역사적 사건이나 코로나 시절)이 녹아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나는 하늘 높이 아름답게, 사슴벌레식 문답 두개가 제일 좋았어.
- 우리 일의 미래
출판사 5곳이 자사에서 책을 출간한 저자들을 모아서 합동강연을 했었는데 그거 기반으로 낸 책이야. 나는 관심가는 주제랑 강연자가 좀 있어서 강연 듣고 책을 받았어. 어렵지도 않고 자기 분야가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얘기라서, 막연한 흥미만 있던 분야에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는 시작점으로 삼기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