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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주도서관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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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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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나고 자란 이 도시가 지루해 서울로 가겠다 다짐했다.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재수까지 해가며 나는 서울로 대학을 왔다. 졸업하고 취업이 안될 때에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서울에서 버텼다. 부모님은 고향으로 내려와도 된다고 했지만, 친구들도 다 다른 도시로 떠난 나의 고향은 어린 시절보다 더 지루해졌다. 나에게 고향은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고향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충동적으로 신청을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동네 도서관에서 방학마다 하는 독서 교실에 참여하고,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최대 대출 한도로 빌려오는 열혈 이용자였다. 그런데 도서관 여행이라니, 흥미로웠다. 여름에는 덥기로 유명한 고향에 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무시하고 여름휴가로 겸사겸사 본가에 가겠다며 신청부터 했다. 


도서관 코스는 하루 코스, 반일 코스, 야간 코스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종일로 지르고는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기다렸다. 고향을 가는 날을 이렇게 기다린 것은 근 몇 년간 처음이었다.


내가 간 도서관 여행 코스는 하루 코스 중 완전 책틈 코스로,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연화정도서관-다가여행자도서관-전주완판본문화관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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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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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세 개의 여행자도서관 중 하나로, 전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쉽게 가볼 수 있다. 나도 이미 전에 왔다갔다하며 몇번 가본 도서관이다. 전주역 앞의 도로를 막아서 긴 공원처럼 만들고 거기에 여행자도서관을 만들었다. 공사를 할 때만 해도 집에 왔다갔다 할 때, 아빠랑 왜 길 복잡하게 이러냐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도서관을 만들어두니 꽤 괜찮네 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전주역 앞에 큰 도로를 어쨌든 줄인거라 출퇴근 시간이나 교통량 많을 때는 역시 좀 불편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좀 들긴 한다. 


첫마중길 여행자 도서관은 여행자 라운지와 아트북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과 예술관련 책들이 많이 있고, 특히 비싼 아트북들이 많아서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을 것 같다. 보통 아트북들은 보고 살 수가 없는데 여기선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팝업북도 너무 예쁜 게 많다. 전주역 앞에 길만 건너면 있으니 잠시 구경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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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화정 도서관

덕진공원은 어릴 때 여름이면 연꽃보고, 저녁에는 분수쇼를 보러 갔다. 그 때 호수에 아주 긴 흔들다리가 있었고, 거길 건널 때마다 다리가 너무 흔들려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다리를 건너면 중간쯤 팔각정 같은 매점이 있어서 거기서 간식 사먹고 더 건너갔는데, 몇 년전에 그 다리랑 매점을 다 고쳐서 아주 멋진 도서관이 됐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 


해설사 선생님의 옛날 흔들 다리가 원래 흔들다리가 아니었다는 설명을 듣고 충격! 안전진단 했더니 위험이 나와서 싹다 고친 거라는 이야기에 또 충격! 대체 언제부터 위험상태였던 거냐고요 ㅋㅋㅋ


어쨌든 몇 년 만에 간 덕진공원은 연꽃은 많이 지고 없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거기에 한옥으로 지은 도서관이 아주 아름답게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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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서가 구성은 책가도에서 본따왔고, 큐레이션은 오방색 색깔별로 했다고 한다. 메인 서가 말고도 여성 작가들, 전주 출신 작가들, 옛날 이야기 등 다양한 큐레이션이 있었다. 


전주 출신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드디어 잠깐이지만 읽어볼 수 있었다. 가는 도서관마다 없어서 못 읽어봤는데, 잠깐이지만 술술 읽혀서 꽤 많이 읽다 나왔다.


3. 다가 여행자 도서관

점심을 먹고 다가 여행자 도서관으로 갔다. 옛날 치안센터가 있던 건물을 도서관으로 바꿨다고 한다. 여행자도서관답게 여행, 휴가 관련 책들이 많았다. 여기선 팝업북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책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 티켓같은 책, 팜플렛 같은 책 등등

지하 1층에 다가독방이라고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정말 독방이라 앞사람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다 결국 이용은 못하고 구경만 살짝하고 온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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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주완판본문화관

마지막 코스는 도서관은 아니지만 전주의 인쇄 출판 문화 체험이 가능한 완판본 문화관이었다. 상설 전시 중인 고서들을 보며 설명을 듣고, 목판인쇄 체험도 했다. 한지체험관은 가본 적이 있는데 이 문화관은 처음이었다. 목판인쇄 어디서 해보겠냐며 해봤는데, 이런 거 보고 경험할 때마다 책이 옛날엔 얼마나 사치품이었나 싶다. 책이 사치품이 아닌 시대에 태어나 맘껏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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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언제부터 이렇게 책에 진심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 도시가 내 고향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전주시민들, 그리고 관광객들도 많이 와서 좀 더 활기찬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도 다른 코스도 한 번 더 와봐야겠다.


어제 간단하게 썼던 후기 좀 더 자세히 썼어. 투어는 해설사선생님이랑 투어버스 타고 이동하고, 출발장소까지만 본인이 가면 돼! 그리고 투어 선물도 있는데 이건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책갈피, 노트 뭐 이런 귀여운 굿즈들 들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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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정보는 전주도서관 홈페이지 참고하고, 난 이 여행 진짜 추천이야!

https://lib.jeonju.go.kr/index.jeonju?menuCd=DOM_000000104006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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