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북클럽 신청했는데 벗들이 선택도서로 많이들 신청하더라고 ㅎㅎ 근데 도서관 갔더니 마침 신착도서로 딱!! 그래서 집어 왔음
넷플에 무려 그 데바카셀 나오는 드라마로 런칭됐다며? 다 읽고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안젤리카를 데바 카셀로 떠올리면서 읽었으면ㅋㅋㅋ 탄크레디 한 번에 이해할 뻔 ദ്ദി꒰( •̅𐃬•̅ )꒱
아무튼 각설하고 1~3장까지는 솔직히 좀 지루했음. 일단 나... 이탈리아 ~조각조각 닷따따 였다가 비교적 최근에 통일 되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게 초반부엔 그 이탈리아의 격정적인 통일 전후 상황이 계속 나오다보니... 좀 지루했어ㅠ 거기다가 아무래도 이탈리아 소설이다 보니 제우스가 유피테르... 헤파이토스가 불카누스... 누군데요... 어려워요...
하지만 이 책을 계속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건 탄크레디의 이 대사 때문이었음.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면, 모두 다 바꾸어야 해요"
구귀족의 상징과 같은 외숙부에게 저 말을 던지고 혁명을 위해 떠난 조카가 어떻게 돌아올지 궁금하기도 했고, 구귀족 그 자체인 외숙부 돈 파브리초(소설의 화자)가 저 말을 괘씸하게 여기기보다 그의 손에 돈까지 들려서 떠나보낸게 조금 신기했으니까....
아무튼 직접 읽어봐야 재밌을테니까 중간의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6~7장이야.
이 부분에서 나는 공감되는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필사 아주 많이 하면서 읽었어.
몇 개만 추리자면,
ㅡ 그들은 함께 춤을 추는 두 젊은 연인이 보일 수 있는 가장 격정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서로의 결점에 눈을 감고 운명의 경고에 귀를 막고 인생의 모든 길이 무도회장 바닥처럼 매끄러우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감독이 대본에 지하의 무덤과 독약과 관련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줄리엣과 로미오 역할을 맡긴 것을 모르는 순진한 배우들이었다.
*젊은 연인들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
ㅡ 그들은 모두 어느 날, 그가 세 시간 전에 산 도메니코 성당 뒤편에서 들었던 종소리를 들을 것이다. 우리는 영원을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증오할 수 없다.
*이 독백이 등장했던 6장에서부터 돈 파브리초는, 죽음이 더 이상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언제든 다가올 수 있고, 일종의 비상구처럼 탈출구라고 여기고 있음을 드러내.
ㅡ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불안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면 안심이 되었다. 아마도 자신의 죽음은 무엇보다 온 세상의 죽음이 될 테니까 그렇지 않을까?
*난 이 문장이 너무너무 공감이 갔어. 나... 죽고나면 아무것도 못 느끼잔아... 세상 어케되든 알 바 아니잔아... 돈 파브리초씨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ㅡ 옆 골목에서 돈 파브리초는 바다 위에 펼쳐진 하늘 동쪽을 엿보았다. 금성인 비너스가 가을 수증기를 터번처럼 감싼 채로 거기 있었다. 그녀는 항상 돈 파브리초를 기다리는 충실한 여자였다. 그가 아침에 외출할 때, 돈나푸가타에서는 사냥 전에, 지금처럼 무도회가 끝난 후에도 말이다. 돈 파브리초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쯤이면 그녀는 덧없지 않은 만남을 허락하기로 결심할까? 육체를 벗어나, 영원한 확실성을 지닌 그녀의 영역에서 이루어질 만남을.
*죽음을 금성으로 비유하는데, 이것도 맘에 들었어...
더 좋은 문장은 벗들이 직접 읽을 때 감동을 위해 이만 줄일게.
아무튼!!! 구귀족의 상징인 남자가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지나치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면서 새로운 시대로 상징되는 아끼는 조카를 지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 솔직히 재빠르게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또 다른 신흥 세력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스스로는 그 세력이 되지 않고 한 발 물러나는 게 나름의 반전이었음. 직접 거둬키운 조카는 자유로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도록 풀어주되, 본인은 구귀족으로 남다니...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을 살아내는 과정이 "표범이 두꺼비를 삼키는 오욕",이었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지키며 돈 파브리초가 퇴장하는 걸 보면서... 왜인지 좀 서글펐음ㅎ
또, 이 소설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희생 되었고, 또 소설의 마지막을 갈무리하는 등장 인물 콘체타가 나는 개인적으로 많이 연민이 가더라고ㅠ 드라마에서 콘체타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궁금해서 넷플드 한 번 찾아보려고!
다 읽고보니 왜 이 소설이 이탈리아 국민 소설인지 알 것 같아 시칠리아 안 가봣는데 떠거운 여름 한복판에 던져진 것 처럼 자연환경 묘사가 사실적이고(여름이 6개월이래,,, 쥬글래), 그 당시 다양한 계급들의 삶 묘사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아
어... 최대한 스포 피하려고 하면서 후기 썼더니 내용이 중언부언이다 어케 끝내냐 이거
아무튼 벗들 생각도 댓글로 많이 공유해죠 그럼 이만 ദ്ദി꒰( •̅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