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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유럽 낙태 여행 - 술술 잘 읽히는 여행기, 역사서, 연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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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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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밀리에 있길래 읽어봤어

출판사 봄알람 관계자들 4명이 유럽을 여행하며 여성운동가들을 만나 낙태죄에 관해 인터뷰하는 여행기인데

무거운 분위기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술술 잘 읽혀서 하루만에 완독함.


낙태가 합법화되었으니 마냥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선진국들이 마주한 의외의 어려움,

낙태가 불법인 국가들은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과거 사회와 정치 상황에 대한 설명 등이 잘 나와있어서

막연히 '낙태죄 폐지!'가 아니라 낙태 합법화 운동에도 여러 층위가 있고 방향이 있다는 걸 알게됐어.

유럽 국가들에서 가톨릭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렇게나 막강한지 새삼 깨닫기도 함.


무엇보다 얼굴도 모르는 타국의 여성들이 이메일로 요청해온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효과적인 투쟁 방법을 공유하고 다른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소개해주는 호의와 연대가 감동적이었음


철저히 계획하고 떠난 게 아니라서 숙소나 비행기 때문에 우당탕탕하는 과정도 웃김.

(이런 부분들 때문에 제목에 걸맞게 진짜 '여행기'야ㅋㅋ)

2018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이랑 좀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잘 쓰인 책이라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



아래는 발췌:


- 주어지지 않은 권리를 거머쥐고자 싸웠던 과거를 배우지 않으면 과거와 현재는 단절된다. 투쟁 이전을 살지 않았던 이들에게 권리는 태초부터 있던 것, 확대되지도 축소되지도 않는 것으로 남는다. 특히나 여성의 권리를 걸고 싸운 투쟁의 역사는 우연한 기회가 아니면 잘 전해지지 않는다.


- 어쩌면 이게 여성의 낙태를 그토록 다 함께 손가락질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이는 국가와 남성의 재산인데 그것에 대한 선택을 여성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 “나도 몰랐어요. 세상 좁다.” 

 카르멘이 말하자 다니엘라는 능청스레 답했다. 

 “아니, 세상은 엄청나게 넓어요. 페미니스트가 너무 적어서 다 만나는 거지요.” 


- 한번 얻은 권리, 한번 진보한 사회 인식은 쉽사리 퇴보할 수 없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 인간은 어떻게든 진화하고, 일단 알을 깨고 나오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그런 말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보아온 세계의 현실은 이와 많이 달랐다. 얻어낸 권리는 언제든지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박탈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쉽게 더 나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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