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자애를 해치려면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할까요? 어린 여자애가 그 일을 극복하려면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할까요? 둘 중 누가 더 강한 사람일까요?” 십대 시절 데뷔해 스타가 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피오나 애플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이 말은 『마이 다크 버네사』를 관통하는 중대하고 핵심적인 질문이다. 소설가 케이트 엘리자베스 러셀의 장편소설 『마이 다크 버네사』는 열다섯 살에 사립 기숙학교의 남자 교사와 성적인 관계를 맺게 된 주인공 버네사가 이후 십여 년의 세월에 걸쳐 그와의 관계가 사랑과 애정이 아닌 교묘한 강압과 폭력에 의해 작동해왔음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을 고통스러울 만큼 생생하고 대담하게 그려낸다.
이 책에서의 그루밍은 강압적이거나 폭력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선택을 전가하는 식으로 시작되고 아마 이런 방식이 많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결국 희생자가 자책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듯
추천하는 북튜버들이 많아서 읽었는데 주인공이 잘 이해도 안되고 별 감흥이 없었어 근데 요즘 터진 사건 보면서 이 책 생각이 많이 나더라
지금 읽으면 완전 다르게 느껴질 거 같아서 다시 읽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