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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빵과장미 출판사의 빵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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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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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봐도 출판사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을지 느낌이 오지 않아???

 

원래 책 읽은 거 블로그에 소소히 올리는데 이 책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음 해서 도서방에 올리려고 해

참고로 가격이 꽤 나가서 (정가 29500원) 사라고는 못하겠고 나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 😅

 

지금부터 113년 전(1912년) 파업 이야기인데도 최근의 대한민국 상황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서 신기하고 동시에 입이 쓰더라.

정부와 사측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대응하는구나, 그게 또 상당히 먹히는 전략이구나 싶어서.

 

일단 책의 시작은 그 유명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인용이다.

사람은 항상 노동을 하고 살아야 하며, 그의 임금은 최소한 자기 삶을 부양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해당 노동자의 인종은 세대를 넘어서 지속될 수가 없을 것이다. --애덤 스미스 <국부론>

 

최저임금으로 사람을 박박 갈아쓰는 2025년의 대한민국을 관찰하고 쓴 문장 같지 않아?

소름돋는 우연이군, 하고 읽는데 1장부터 기시감 빡!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이 파업은 32센트 임금 삭감으로 일어났다.

p.38, 1장 빵 네 덩이 파업

 

전국화섬노조 파리바게트 지회장 임종린의 노동운동 시작이 바로 '5만원'이었거든. 

월급에서 뗴인 5만원 찾으러 상담 받으러 갔던 제빵사가 굴린 스노우볼이 그룹 회장 구속으로 이어졌지.

자세한 내용은 이 방송을 들어보면 재밌고 좋아! https://youtu.be/76igYav1QeI?si=Nfz4dveFBjWMVmIu

그깟 돈 얼마 아끼려다가 크게 ㅈ되는 경우... ㅎㅎㅎㅎ

 

그리고 뭔가 좀 하려고 하면 일단 딱지부터 붙이는 것도 소름돋게 똑같음

 

그전에도 로렌스에서 파업이 일어나긴 했지만, 짱돌을 던지는 폭도들이 앞장서 파업을 시작한 경우는 없었다. "전 세계의 소모사를 생산하는 도시" 로렌스시에서 그날 아침과 같은 혼란은 벌어진 적이 없었다. 아예 비슷한 일조차 없었다. 로렌스시는 급진주의의 온상 따위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날 석간신문들은 벌써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토박이 주민들이 아니며 심지어 미국인들도 아니라고 확언했다.

p.96, 3장 메리맥강 전투

 

'토박이가 아니다' --> 성주 사드 반대 집회에 주민들이 아니라 외부 시위전문가가 들어온거다, 각종 참사 유가족들에게 순수한 유가족이 아니다 ㅇㅈㄹ했던.... 

 

적들은 우리를 가리켜 "외국인들" "폭동꾼들"이라고 외쳐대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듭니다. 우리는 이렇게 대답하렵니다. 우리가 우리의 노동과 기회를 빼앗기고 착취당하는 것을 얌전히 받아들일 때는 우리더러 외국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이익을 스스로 배반하는 한, 우리는 선량한 시민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당당히 일어서서 우리들 권리의 오직 일부만을 요구했을 뿐인데, 착취자들과 하수인들은 우리에게 오만가지 흉측한 이름으로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p.134, 파업위원회 성명문, 4장 성조기와 총검

 

1912년 로렌스시 파업위원회 성명문이 명문이더라

자신에게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얌전히 있으면 선량한 시민, 권리를 요구하면 폭도, 외국인이라고 부르면서 입막음하기. ㅎ... 

 

그래도 그 와중에 유쾌한 면이 우리랑 또 닮았더라고.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한편, 노동자들은 계속 행진을 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켓라인에서도, 행진 대열에서도,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노래를 했다.

p.162, 5장 다이너마이트 음모

 

노래 ㅋㅋㅋㅋㅋ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노래했던 게 떠올라서 더 친밀감 느껴짐.

 

이 장에서는 누군가 프락치를 심어 폭력행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다가 걸렸던 내용이 나와.

살벌하게 파업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폭파시도를 하려고 했다' 고 뒤집어 씌우려고 했었대.

>>소요<<를 일으키는 거지. 소오오오오오름!!!!!!!!!!!!!!!!!

 

1910년대 남자들이니 얼마나 1910년대 같았겠어.

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여성들에게 들이대다가 한방 제대로 먹은 내용도 재밌었어.

 

민병대원들은 여성 피켓 활동가들을 "희롱"하려 들 때가 많았고, 데이트나 하러 가자고 꾀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무시해버렸지만, 한 여성은 자기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업위원회에 알렸다. 그녀가 피켓을 들고 있는데 한 민병대원이 다가와서 움직이라고 명령했다. 이를 거부하자 병사는 자기와 "약속을 따로 잡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니, 나는 남자만 만나거든."

p. 289, 8장 아이들의 탈출

 

"니들은 남자도 아니다!!"

 

진압하는 쪽에서는 언론을 잘 활용하고 싶었겠지?

언론과 공무원의 말바꾸기와 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겹다 지겨워

 

이틀 전만 해도 <로렌스 텔레그램> 기자들이 제 손으로 경찰들이 "곤봉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썼음에도, 이제는 시청 공직자들과 말을 맞추려고 "혐의만 있는 잔혹 행위"를 부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로렌스시 사람들은, 경찰들이 기차역에서 여성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다는 말은 절대 믿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장담했다.

이러한 부인 행위는 계속 이어졌다. 향후 몇 년간 아니 몇 십 년간, 로렌스시 지도자들은 자기들 도시의 이미지와 역사를 통제하기 위해 전혀 다른 판본의 파업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p. 322, 9장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기차역에서 아이들과 여자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다는 기사가 났고, 그런 사실이 있는데도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말바꾸기,

그것도 향후 수십년간. 

 

로렌스 경찰은 무기력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자기들의 기개를 입증했지만, 오히려 도시에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미국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자기들 도시의 시민들조차 다룰 능력이 없어서 이제 미국 의회의 판단에 직면하게 되었고, 또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는 공공 여론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었다.

p. 325, 9장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무능하단 소리 듣기 싫어서 과도하게 폭력을 썼다가 의회에 불려감 ㅎㅎ

우리에겐 '굥찰'이 있었지 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의 익숙한 단어. "가짜뉴스"

 

한 팸플릿은 폭력 사태가 진짜로 일어난 것처럼 광범위하게 보도된 원인은 "일부 막나가는 사회주의자들"이 한 보스턴 신문사와 한 뉴욕 신문사의 "가짜뉴스"를 전보로 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들은 토요일 오후에 눈에 띄는 헤드라인을 달아 가짜뉴스를 실었다. 선정적인 일요일 신문들은 여기에서 '장난을 칠' 풍부한 재료를 얻었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도록 실제로 장난을 쳤다. p. 369, 11장 미국식 양탄자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아 아무튼 가짜뉴스라구요!!!

ㅅㅂ 오늘 굥 대리인단이 기자회견으로 가짜뉴스 생산하는 거 또 봐서 개빡침.

 

암튼 이 엄청났던 파업에 지도자격으로 참여했던 사람은 가는 곳마다 얼마나 여성들이 대단했는지 말하고 다녔대.

여성들이 버텨주었기에 장기적으로 버티는 파업이 가능했던 것 같아.

헤이우드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로렌스 파업 승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녔다. 섬유 도시와 노조 강당에서 로렌스 파업 이야기로 노동자들을 매혹시켰으며, "로렌스 파업의 승리는 여성들이 따낸 것"이라고 자주 상찬했다.

p. 398, 12장 "자유의 깃발이 여기에 있다"

 

아래 인용을 보고 파업에 대항하는 사측의 현란한 무기들 중 대한민국에서 실행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파업 직후에 시작된 노조 파괴 공작(스파이 심기, 해고, 블랙리스트 작성)은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p. 432, 맺음말, 헌신자와 순교자

 

삐--- 하나도 없음.

노조파괴 공작은 100년의 전통을 가진 것이었던 것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빵과 장미 파업에는 빵과 장미 피켓이 없었다??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파업에 가담한 한 여성이 "우리는 빵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런 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바가 없다. 이 구절은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에 나오며, 파업이 터지기 1개월 전에 <<아메리칸 매거진>>에 처음 실렸다. 이 시의 제목 아래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모두에게 빵을, 또 모두에게 장미를-- 서부지역 여성들이 외치는 구호."

p. 451, 맺음말, 헌신자와 순교자

 

그렇다네?? 

 

그렇다고 빵과 장미가 갖는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니까..모...

 

마지막으로 번역자의 말로 마무리!

 

'노동자'라는 개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구체적인 개인이며, 구체적인 개인은 무수한 성격과 성질과 관계들로 구성된다.

이런저런 차이가 있고 이런저런 싸움이 있어도, 산업사회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들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각자 구체적인 개인이지만, 일하는 사람으로 서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시국을 겪으면서 연대의 힘을 눈으로 보게 됐고 

그래서 이 책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아.

약간 두껍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틀에 한 챕터 정도씩 여유있게 읽으면 충분히 다 읽을만큼 어렵지 않게 쓰여 있으니까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보고, 빌려보고, 도서관에 신청도 하고 했으면 좋겠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내가 처음 빌려봤을지도 몰라 ;;;;

 

긴글의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챗지피티에 물어본 걸 카피하겠음.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읽고 배워 나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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