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이래저래 잠이 안와서 새벽에 일어나 피프티 피플을 읽기 시작했어.
5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읽다 보니까 재밌더라구.
원래 군상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전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다시 나오는 게 보이니까 더 흥미가 생겼어.
(이 아래는 진짜 ㅅㅍ)
와 근데 어쩐지 사람들이 하나 둘 영화관으로 모이더라니......
난 이미 그 사람들 인생의 일부를 다 알아버렸잖아.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거야.
정말 다행히 아무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그래서-현실과 달라서-눈물이 줄줄 났어....꺼억꺼억 소리 내면서 울었음..
최근에 그런 큰 사고가 없었더라면 와 해피엔딩 재밌었다!하고 기분 좋게 책을 덮었을 텐데 읽은 타이밍이 참 공교롭네..
그래도 작가님이 후기에 '사실은 51명입니다'라고 적어주셔가지고 덕분에 살짝 웃었어ㅎㅎ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은....
재해나 사고에 대한 인용이 잦고 직접적이라(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든지)
문학이라기보단 실제 존재하는 사고 피해자들을 가명 처리한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선악이 분명한 것도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졌어.
그치만 오락적인 의미에서 확실히 재미있었고 모두가 영화관으로 모이는 과정이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어.
정세랑 작가님 작품 중에선 시선으로부터 다음으로 인상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