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구매를 결정해서인지 채식주의자는 아직도 내 순번이 돌아오지 않았고
소년이 온다가 오후 2시 42분께 왔거든 만두를 찌느라 책은 3시 좀 넘어서 펼쳤다
종이책을 너무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집중할 자신이 영 없었어서 처음에는 낭독을 했다 사진처럼 이미지가 앞에 그려지는 문장들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림으로 하나 더 그리려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쏟아지는거야 한 차례 눈물을 쏟고 나서 페이지를 보니까 18페이지였어 ㅋㅋㅋ 어디서부터 울었는지는 기억이 안났는데 그보다 앞부분이었을 거야
그리고 울면서 또 읽고 또 읽고 여기서 멈추면 언제 볼지 모르게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고 머리가 아파서 보는데 그냥 나오는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람인 것 같고 그래서 안타까우면서... 그런 결정을 어떻게 했을까 대단하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읽어서 속독도 잘 안되고 뚫어져라 보면서... 울다가 코를 풀다가ㅋㅋㅋㅋ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 한숨이 연거푸 나오더라
이번에 노벨문학상 탔으니 채식주의자 뿐만아니라 소년이 온다도 조명을 받아서 많이 읽힐 거라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읽을 때 마음이 힘드니까 그런 거 얘기하고 싶기도 하고 스포일까봐 자세하게는 못적지만
학과에서 광주로 수학여행 같은 걸 간 적이 있는데 박물관도 돌고 그분들 모셔놓은 합동 묘도 가고 건물에 총알이 박혀서 흠이 패인 것들 사진들 영상들 많이 봤었는데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로 각자의 삶이 있고 역사가 있고 가족도 있고 어떤 한 인간이라는 것을... 책 보면서 다시 많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폭력이나... 사기업에서도...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또 공부도 해보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또 있으니까 작가님도 그렇고... 나도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