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은 바는 알겠는데 주변가지가 너무 많았던 느낌이 들었어
글은 따뜻하고 좋지만 뭔가 이거 저거 다 언급하고 싶어하는 듯한?
그리고 결말 또한 중간부터 설마했는데 거기로 가더라고
운동권 이야기는 반전을 위한 장치였을까
평범하게 KH가 남자였으면 안됐던 걸까 하는 의문도 살짝 남은 채로
( 동성간 사랑을 다루는 책이 많아보여서 요즘 추세가 그런가보다 싶다가도 그냥 평범한 이성간 사랑을 다루는게 식상해서 그런 거라면, 오히려 이성간의 절절한 사랑? 괜찮은데 말이지)
그래도 책읽으면서 좋은 문장은 따로 적어두는 편인데
문장이 필사하기 좋은, 곱씹을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어
그리고 읽다보니 특유의 문체가 있어서 그 문체 발견하는 재미도 있더라
여름이었고, 따뜻했다
요런 느낌ㅎㅎㅎ
가장 좋았던 구절 하나 올리고 갈게!
"만약에 네가 무인도에 혼자 갇혀 있다고 생각해봐
밤이 되었는데 저멀리 수펑선 가까이에서 불빛이 보이고. 그러면 너는 너무 멀어서 네가 보이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 단 하나밖에 없는 성냥이라도 그어서 신호를 보내려고 하겠지. 간절하다는 건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