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어제 나더러 너는 평생 연구해야 하는 직업이라, 그렇기에 더 쉽게 상처 받는 영혼들의 이야기로 뇌의 다른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거라고. 어른의 시선으로 가공된 어린 날을 탐미하는건 자연스러운거고 건강하고 싶은 바른 욕구 아니겠냐는 소릴 들었어. 머릿 속에서 징이 울리는 것 같더라.
사실 나이도 많은데 비혼이기도 하고, 내 나잇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려고 하면 뭔 학부모의 고초에 아니면 망한 연애 그것도 아니면 내 페미니즘의 한계를 보려 하는가...싶은 글들의 향연이라. 추천 도서라고 집어 드는 책들이 다 가관이고 너무 싫은거야 다들 좋다는데 나는 싫어 싫다고요.
무튼 요즘 사는게 녹록치 않아서 책으로 현실 도피 중인데도 불구하고 책으로 인해 오히려 실망하는 경우가 잦았거든. 십대들의 이야기 자체가 나에겐 도피라고 생각해서 더더욱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치만 저 얘길 듣고나니 그래 천 년을 살 것도 아니고 대충 살란다 내가 언제 주류에 속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냐 치워라 됐다 싶었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