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이라는 책이고
게일이라는 외국인 선교사가 쓴 거라서
엄숙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
게일이 조선에 와서 서울이 아닌 곳에 머무르려고 포졸 한명 데리고 길을 떠났는데
그 포졸이 게일이 탄 말 끌고가면서 앞에서 얼쩡대는 사람들한테 큰소리치면서 '길을 비켜라!!! 담배 꺼라!!!' 하고 사람들을 후려갈기더래
그걸 본 게일이 그러지마라했더니 포졸이 하는 말
이건 조선의 좋은 풍습이다
나라 곳곳을 행차할 때 그에 걸맞은 권위를 갖추지 않으면
아무도 너를 우러러보지 않을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찰력 뭐야 포졸 당신은 대체...
나중에 게일이 서울로 떠날 때는
어떤 양아치같은 놈이 '위대한 분'이 행차한다고 다른 마을 사또들한테 소문내가지고 어느 마을 건너가면 거기 포졸들이 다가와서 경호하고 다른 마을 가면 다른 포졸이 또 오고 그랬대ㅋㅋㅋㅋㅋ
조선사람들이 하도 자세 낮추고 잘해주고 하니까 게일은 조선 풍습에 무지해서 그에 걸맞은 예를 표하지 못하는게 미안했다함
이 책 몇페이지만 봤는데도 너무 재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