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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읽었는데 나는 이모가 제일 좋았어 (ㅅㅍ)

무명의 더쿠 | 06-14 | 조회 수 2150

걱정되지?

......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 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산다.

/

자신이 병들었음을 알고서 이모는 말의 시작과 끝마다 내게 사랑한다고 했다. 천만 번은 했을 것이다. 세상 누구도 나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호흡이 잦아들기 전에는 입모양만으로 내게 잘 지내라고 말했다. 나는 잘 가라고 말하지 못했다.

/

이모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이모를 갖는 것으로 나는 내 인생의 행운을 다 써버린 거다. 너무 강력한 행운이어서 오래 지속되지 못한 거고.

 

 

담이가 이모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 너무 좋아서 옮겨적어 놓은 거...ㅋㅋㅋㅋㅋㅋ

극초반에 담이가 뭘 만드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는 방식도 그렇고(소리-스피커)

이모의 죽음을 뒤늦게 알게 된 구가 이모는 자신을 유일하게 진심으로 걱정해 준 어른이었다고 하는 것도 좋았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을 품고있는 어른같은 느낌?

이모 죽은 뒤 담이랑 구가 이모가 살아있을 때 담가둔 매실주 같이 마시는 장면(맞나?)도 좋았는데

 

나는 사실 담이랑 구의 사랑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거든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아서 공유한 추억이 많다, 내가 어떤 얘기를 꺼내면 담이가 바로 그때 일을 끄집어내 주었다 -> 이 부분까진 좋았는데 뭔가 후반으로 갈수록 인물들 감정선이 나만 놔두고 달려나가는 것 같았어

 

근데 이모랑 노마 얘기는 좋더라

구랑 담이랑 노마가 자전거 끌고 집 돌아가는 길을 구가 '마음 한구석에 영영 변질되지 않을 따뜻한 밥 한 덩이를 품은 느낌이었다'라고 했는데 뭔가 그렇게 셋이 보내는 시간이 구에게는 진짜 가족을 얻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노마가 죽은 뒤 나도 담이만큼이나 크게 충격받았던 것 같아

그래서 노마의 죽음 이후로 담이랑 구가 서로를 보지 못했던 건 이해됐어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상대를 보면 필연적으로 노마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테니까

 

전체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지만ㅋㅋ 그래도 읽은 게 시간 낭비로 느껴지진 않았다~ 정도

담이랑 구가 같이 도망치기 전까지가 딱 좋았던 것 같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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