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하야 성황리에 상영되고 있는 지금 뒷북이나마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한 책 몇권을 또 추천하는 것이 전공자된 자의 책무라고 보아 이렇게 몇권 꼽아보기로 합니다. (쉰내 컨셉 쏘리...)
기존에 이미 근현대사 관련 추천도서 목록(여기로)과 5.18 광주 민중항쟁 관련 추천도서 목록(저기로)이 있지, 이 중 근현대사 추천도서 목록과 겹치는 부분이 좀 있을 텐데 기존 추천도서 게시글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구태여 이러저러한게 좋다 추천 사유를 밝힐 이유는 없을 것 같아. 그러므로 중복되는 것들은 그냥 책 이름만 넣겠습니다. + 다만 시리즈의 경우 해당 시리즈 가운데 뭐가 딱 오늘의 주제(군사독재)와 이어지는지만 부기하는 선에서 덧붙임 글을 적겠습니다. + 순서는 무작위. 왜냐면 기억나는대로 적기 때문에(...)
1. 서중석 외,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전20권), 오월의 봄, 2020.
- 5권부터 시리즈의 마지막인 20권까지가 박정희~노태우까지 이어지는 한국 군사정권사를 다루고 있음.
2. 조희연,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 5.16에서 10.26까지』, 2007 (현대사 2)
3. 정해구,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 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2011 (현대사 3)
- 기존 근현대사 관련 추천도서 목록에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로 소개된 것 가운데 군부독재를 주제로 한 내용에 해당하는 책들.
4. 유신청산민주연대, 『박정희 유신독재체제 청산 - 한국 현대사의 망령』, 동연출판사, 2020.
5. 유신청산민주연대,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 - 유신청산 50년의 현재와 미래』, 동연출판사, 2022.
- 활발하게 활동중인 한국 현대사 전공 연구자들의 글을 유신청산민주연대에서 엮어낸 책인데 군사독재 관련해서는 딱 이 두권이 맞춤 케이스가 됩니다. 저자 가운데에는 실제 역사학 전공을 한 분도 있고 인접 학문 전공자로 한국 현대사가 연구 주제인 분들도 있는데 모두 읽을만 합니다. 단, 좀 어렵습니다.
6. 김원,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 - 기억, 사건 그리고 정치』, 현실문화, 2011.
- 군사 독재 시절, 국가 권력이나 자본 권력으로부터 탄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군부 독재 자체의 역사라고 할 순 없지만 소위 군사 독재 세력이 한국 소수자 사회에 미친 악영향을 가늠하는데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함.
7. 한홍구, 『유신 -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시대』, 한겨레출판, 2014.
- 박정희와 유신 체제를 알고 싶다면 이 1권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8. 장문석 외, 『근대의 경계에서 독재를 읽다 : 대중독재와 박정희 체제』, 그린비, 2006.
- '독재'를 키워드로 정치학적 의미의 '독재'에 대한 고찰과 박정희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기획인데 개인적으로는 1, 2부 모두 유용하나 1부가 내키지 않는 사람들은 2부만 읽어도 괜찮을 듯.
9. 정일영 외, 『전두환 타서전』, 그림씨, 2017.
- '타서전'이란 표현이 재미있는데 그의 회고록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고 해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10. 허장환, 『5.18 내란수괴 전두환』, 멘토프레스, 2020.
- 이건 광주 항쟁을 다룬 글이기 보단 광주 항쟁을 '광주 폭동' 내지는 '광주 사태'로 기획화한 신군부의 행태를 꽤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글. 원래는 『비겁한 아버지는 될 수 없다』(1998)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있는데 이것을 개정, 증보한 책.
11. 김충식, 『5공 남산의 부장들』, 블루엘리펀트, 2022.
- 박정희의 중앙정보부는 전두환의 안기부로 계승되었고, 전두환 시대에도 여전히 공고한 권력기관이자 독재정권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가 되었음. 그 무기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겠음.
12. 고나무, 『아직 살아 있는 자, 전두환』, 북콤마, 2013.
- 전두환 개인에 대해 접근하는 책들이 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는 가장 말랑하지 않을까 싶음.(연구자가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자의 글쓰기가 바로 여기서 힘을 발휘함. 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만)
역사 분야에서는 아직 전두환 관련 연구서들이 많이 나오진 않았어. 박정희 시대, 박정희 개인에 대한 연구가 그래도 좀 발표되고 있는 것이랑은 좀 차이가 있는데 아마 그만큼 전두환의 경우에는 사람은 죽었으되 그의 악영향이 현재진행중이라 그런 면이 좀 커서 그럼.(박정희의 악영향이 현재진행중이지 않다는 말이 아님.) 한 10년 쯤 지나면 아마 전두환에 대한 역사 연구도 꽤 괜찮은 수준으로 진척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만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