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읽기 주간 : 김원중 역, 『장자 : 자유로운 삶을 위한 고전』, 휴머니스트, 2023.
제37일차 범위 : 천하(天下), 천하의 도
드디어 마지막 편, 「천하(天下)」편 입니다. 당나라의 육덕명은 이 편을 일컬어서 '의미로 편명을 삼았다'[以義名篇]라고 했지만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첫머리 두글자가 천하(天下)이기도 해. 원문 첫 문장에 치방술(治方術)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 저본에서는 '방술[도술道術]을 배운다.'라고 번역했는데, '방(方)'을 '도(道)'라고 해석했던 사례(성현영)에 따른 번역이야. 문제는 여기서의 '방'과 '도'는 방법, 방도의 의미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도'나 '방술' 이런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할거야. 일반적으로는 여러가지 전문 기술-쯤으로 이해되곤 하고, 전근대 도가문학이나 무협소설 따위에서는 신선술, 비법, 비방 뭐 이런 의미로 사용되긴 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봐 오면서 『장자』도 일종의 정치 사상적 의미가 있는 서술들이 있음을 생각하면, 동시에 제자백가 자체가 정치 사상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한 전문 기술, 전문 지식 따위로 보기 보다는 치천하(治天下)에 대한 '장자'적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편은 옛날 고전 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후서(後序)의 역할을 한다고 평가되는데 거꾸로 말하면 이 편 부터 읽어야 『장자』 사상의 길잡이 삼을 무언가가 생길 수도 있다고 이해되어 왔다는 말이기도 하지. 개인적으로 찬성하긴 하는 편이고 나도 내편 외에 처음부터 끝까지 원문 강독을 해가면서 읽은 편은 이 편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사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걸 읽어도 『장자』를 주유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긴 해.(...)
자 이 편에서 말하는 '천하의 도', '천하의 도술'은 장자의 사상적 원류로 평가 은일-노자 계열의 사상들을 말하는 것인데 묵가(墨家, 묵적과 금골희), 명가(名家, 송견과 윤문), 법가(法家, 신도와 전병), 도가(道家, 관윤과 노담) 등의 4가지 학파로 설정되어 있음. 개인적으로는 이 가운데 묵가를 제외하면 모두 노자 이래의 학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고 묵가 역시도 성립 단계에서 어느 정도는 노자의 학술을 받아들인 면이 없잖아 있다고는 해야 할 거 같아. 하여간 재미있는건 일반적으로는 별로 상관 없을거 같은 법가가 같은 사상 범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이 점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듯.
자 오늘은 마지막 편이기도 하고 장자 자체의 정리를 겸하는 내용인지라 정리도 좀 더 길게 해 봤읍니다.
장자에 대한 밑천이 깊지 못하야 더 길게 쓸 능력이 없으므로 나머지는 다들 읽어 보면서 생각해 보는게 좋겠어.
자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댓글에서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