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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백제금동대향로 동물백과> 특이하고 재밌음
3,170 10
2023.05.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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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AkuxVN

일단 표지 존예
포인트를 금색으로 강조해놔서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면 무채색이던 표지에서 금박이 사르르 살아남
이거에 영업당해서 읽기 시작했지


그리고 무엇보다 서문이 너무너무 흥미로웠음

국립부여박물관 전시동 안, 유일하게 홀로 방을 쓰는 유물이 하나 있다. 유물을 마주한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 주위를 탑돌이 하듯 뱅글뱅글 돈다. 그러다가 멈춰 선다. 유물을 보호하는 유리 칸막이에 코가 닿는 줄도 모르고 가까이 다가가 본다.

향로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좋은 영화다. 새로운 세계를 뿜어낼 준비를 하면서 발끝에 힘을 준 용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낸다. 훌륭한 도입부다. 용의 입에서 연꽃과 산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 인물들이 등장한다. 캐릭터들은 향로를 보고 있는 관객들처럼 향로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줄지어 돌고 있다. 누구 하나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발맞춰 걸으며, 어우러진다. 향로에서 연기가 피어나듯, 그렇게 서로가 함께 스며드는 모습이다. 향로 속 동물들과 인물들이 향하는 방향을 눈으로 쫓아 따라가다 보면 5악사를 마주하게 된다. 악기를 연주하며 짓고 있는 은은한 미소가 이 영화의 장르를 알려주는 듯하다. 음악 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하늘에서 봉황이 날아와 꼭대기에 앉았다. 기분 좋은 결말이다.

향로는 고정된 물체로 천 오백 년째 멈춰 있다.
사실은 천 오백 년째,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음악이 들리는 순간,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https://img.theqoo.net/wUeriV
당장 빌려 !

근데 이게 제목부터 백과인 책이다보니 a신수에 대해 항목별로 목차 달듯 관련된 신화나 설화, 역사 속 이야기를 짤막하게 알려주는 식이야
그래서 왠지 나의 머리를 슉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은...?

https://img.theqoo.net/fPjRjN
그치만 여기 나오는 신수들 짱귀야움

그리고!
백제금동대향로는 밑에서부터 용-연꽃-산-봉황으로 연결되어있는 구조인데
https://img.theqoo.net/dcBURi
이런 식으로 지금 설명 중인 파트 위치를 표시해주는 것도 디테일해서 좋았어ㅎㅎ
왜냐면 이렇게 해주는데도 자꾸 헷갈려서 앞에서 사진 보고 왔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사 시간에 부여 능산리... 금동대향로... 어쩌구... 기계적으로 외워왔던 유물에 입덕할 수 있는 기회!
혹시 관심 생긴다면 읽어줘(⸝⸝・ᴗ・⸝⸝)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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