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방에서 한참 요즘 한일 관계나 한-미-일 삼각 관계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생각나서 추천도서 글 남겨봐
정세현 전 장관이 '미국과 너무 가까워진다는 것은 일본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던데
그걸 보니까 <정세현의 통찰> 이 책이 문득 생각나더라고
책은 이미 두어 달 전에 출간됐기 때문에, 지금 사태를 다 알고서 한 말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예측한 결과를 발언한 것인데
뭐 그런 생각으로 보니까 '통찰' 이 책이 좀더 남다르게 읽히더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해서 중국과 일본의 대외 인식 역사를 지나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까지 아울러서 지금의 한국의 위치나 외교 과제를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주변 4강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 외교의 현 위치를 알고 싶은 덬들에게 추천해. 사실 나도 한창 읽고 있는 중이지만ㅋㅋㅠ
<사쿠라 진다>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인상 깊어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야
우치다 타츠루와 시라이 사토시라는 두 일본 학자가 일본 사회에 대해 나눈 대화를 엮은 일종의 대담집인데,
현대 일본 사회의 병폐나 딜레마를 전후 일본의 역사, 다시 말해 미국에 '종속'된 일본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여기서도 국제관계 이야기가 어쩔 수 없이 언급돼 -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그나마 한국인으로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그래도 저 두 사람의 역사 인식이 자기 성찰하는 면이 짙었기 때문...
일본 학자들이 일본에 대해 나눈 이야기지만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어볼 만 해
(비단 미국이 아니라도)다른 나라에 예속되어 자기 중심성을 잃은 국가의 현실과 미래는 얼마나 갑갑한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고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했음
<사쿠라 진다>에서 보여준 통찰이 기억에 남아서 시라이 사토시의 저서 중 한국어로 번역된 건 다 읽어봤는데
솔직히 이런 사람이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애국자'라고 하면 모국에 대해 맹목적인 애정을 갖는 사람이라고 오해되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애국자는 내 나라의 어둠과 실수, 잘못까지도 모두 긍정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라.. 이런 젊은 학자가 있는 한 일본도 그리 쉽게 망하지는 않겠구나(그래서 좀 짜증남)라는 생각이 들었음
여기서 좀더 나아가서 전후 일본의 모순과 극우 세력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자 하는 덬들에게는
시라이 사토시의 <국체론>, 하종문의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하는가>를 추천! 어쩌다 보니 같은 출판사의 책들을 덧붙여 소개하게 됐는데
나 출판덬 아님 알바 아님!!!! 도대체 일본 이 ㅂㅅ들은 왜 ㅂㅅ인가 언제부터 ㅂㅅ이었나 알고 싶어서,
내 나름대로 한일 관계에 대해 알고 싶어서 찾아 읽었던 책들 중 인상깊었던 책들이라 추천하는 거야
지금 한일 관계 이슈가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건지를 이해하고 나름의 주관을 갖고 싶은 덬들에게
외교에서의 자기 중심성과 주도력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저 두 책(통찰, 사쿠라)을 특히 추천함
+ 사쿠라 진다 외에 우치다-시라이 조합으로 나온 또다른 대담집 '속국 민주주의'도 추천! 사쿠라랑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한데 대화 소재 스펙트럼이 좀더 넓어서 읽어볼 만 함
그리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는 책 알고 있다면 추천 부탁해! 나는 일단 중국 현대사부터 훑고 있는데 이쪽 전공자가 아니라 중국 관련 책은 잘 못 찾겠더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