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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읽기 힘들었지만 여운이 많이 남은책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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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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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크라우스는 유대계 미국인 여성 작가고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이 가까운'을 쓴 작가 조너선 사프런 포어와 결혼하기도 했어(지금은 이혼함)

사랑의 역사는 니콜 크라우스의 대표 소설이고 읽은 사람마다 평이 정말 좋아서 골랐는데...


읽단 난 읽기가 쉬운편은 아니었어

소설이 하나로 쭉 이어서 나오는게 아니라 세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와

집중해서 흐름을 잡을만 하면 다음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고, 다음 인물을 읽다보면 앞의 인물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까먹음

그리고 문체도 시적이고 사건보다는 어떤 심리에서 기인한 행동 서술이 많아


그럼에도 다 읽으면 좋은 작품이고 왜 평이 그렇게 좋은지 알게됨 ㅠㅠ 여운도 많이 남고


세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지만 주된 전개는 레오 거스키라는 인물 중심이야

그는 폴란드에 살던 유대인이고 소년 시절 사랑한 앨마라는 소녀가 평생의 유일한 사랑인데

앨마는 폴란드에서 살다가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하기 직전 미국으로 떠나고

레오는 앨마에게 자신도 꼭 미국으로 갈거라고 약속을 하고선 폴란드에 남아 있다가 나치한테 가족들을 잃고 앨마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하지만 앨마는 미국에서 다른 남자와 결혼한 상태였어

앨마가 미국으로 올 때 레오의 아이를 임신중이었는데 앨마의 남편이 그런 앨마를 돌봐줬고 레오와의 연락은 전쟁통에 끊어졌거든

미국으로 온 레오는 앨마를 찾아가지만 자신의 아들 아이작의 존재만 확인하고 돌아서야했어


이게 과거의 일이고 60년의 시간이 흘러

레오는 젊었을 때 쓴 책이 하나가 있는데 그 책의 제목이 '사랑의 역사'야

이 책에 얽힌 레오를 포함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돼

세 사람의 이야기는 각자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따로 진행되다가 점점 교차점을 향하게 돼


책을 둘러싼 진실을 미스테리처럼 추적하는 요소도 있고

책 하나를 놓고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 얽히고 섥히게 된 인물들의 관계가 마지막에 퍼즐처럼 맞춰질 때의 쾌감도 있어

여기에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그걸 피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유대인들의 삶이 나오면서 역사의 비극 속 개인이라는 굵직한 줄기까지

이렇게 써 놓으니까 갱장히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될 거 같지만ㅋㅋㅋㅋㅋ

위에도 말했지만 이런 과거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심리에서 기인한 일상적 행동과 상태 서술이 많아 그래서 어려워 ㅋㅋㅋㅋ


처음엔 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게 대체 소설에서 무슨 의미를 가지는거야

감이 안 잡혀서 지루하기도 했는데

그게 나중에 결정적인 행동의 동기로 작용하더라고

그런 작은 장치들이 결말로 가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걸 보는 짜릿함도 있었어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다 어떤 것을 상실했고 그래서 실의에 빠져있거나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는데

그 인물들이 각자가 찾던 진실을 결국 마주했을 때 그 감정이 진짜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


쓰고나니 엄청나게 어렵고 지루하고 의식의 흐름인 책처럼 써 놓은거 같은뎈ㅋㅋㅋㅋ

내 독서 취향이 KTX돌진하듯 직선으로 속도감 있게 몰아가는 그런 작품을 좋아해서 이런 쪽으로 좀 약한거지

막 그렇게 엄청 어렵고 지루하고 그렇지는 않았어

이런 특유의 서술 방식 때문에 각자 사연이 많은 인물들이 구구절절 질척한 느낌 없이 진행됐던 거 같아

건조한 편은 아니고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그런 결이었고

조금 힘들었지만 모처럼 뿌듯한 독서고 좋은 작품이었다는 걸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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