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나 존버거같은 필독서, 베스트셀러 말고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 중에 개인적으로 잘 읽은 책들 소개할게!
전공자 아니고 그냥 이 분야를 좋아하는거라 많이 주관적일 수 있음ㅋㅋ
내 기준에서는 그래도 대부분 미술과 관련된 내용인데,
전반적인 문화예술 분야에 느슨하게 걸쳤다고 생각해주면 될듯!
** 순서는 제목 (저자, 국내출간연도)
1.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2014)
이건 나도 5년 전에 읽은거라 지금은 더 좋은 대체작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대미술 입문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책 앞장에 지하철 노선도같이 생긴 미술사 도표가 있는데 예전에 이거 벽에 붙여놓은게 많이 도움됐어ㅋㅋ
내용 자체도 술술 읽히고, 처음 목차를 봤을 때 미술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잘 구성했다고 느낀 책이었음.
2.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 (안영주, 2019)
요즘 미드센추리풍 인테리어 유행하는 것 보면서ㅋㅋ 더더욱 읽으면 좋다고 느낀 작품이야.
바우하우스가 굉장히 진보적인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점들을 알게 되어 놀라웠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아티스트에 관심 많은 덬들은 꼭 읽어봐.
아 참고로 난 이거 거의 나오자마자 사읽었는데 얇은 책인데도 오탈자가 꽤 있어서 좀 거슬렸음ㅠㅠ 개선됐는지 모르겠다...
3. 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유지원, 2020)
tvn예능 금금밤 코너 보다가 사게 된 책ㅋㅋ
물리학자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가 공통 주제를 가지고 번갈아 연재했던 짧은 글들을 엮어낸 책이야.
같은 주제도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한 부분이 많았어.
개인적으로 김상욱님의 글들이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낭만적인 면이 있어서ㅋㅋ 되게 잘 읽히더라.
4.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2020)
이건 나도 선물받아 읽게 된건데, 20년간 패션잡지 에디터로 활동하신 분이 유명한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이야.
미술, 음악계 외에도 박찬욱이나 틸다스윈턴같은 감독/배우도 있고 엄청 다양함.
인터뷰집이다 보니 아주 깊이있는 내용까지 다루진 못하지만 좋은 질문들도 많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어.
5. 예술가의 공부 (벤 샨, 2019)
이건 실제로 하버드대에서 발표했던 강연 내용을 그대로 담은 책이라 나도 강의 듣는 느낌으로 밑줄 치면서 읽음ㅋㅋ
작가의 예술관도 좋았지만 특히 후반부에서 예술가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충고하는 부분들이 많이 와닿았어.
대학내 교육이나 가치 평가,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지라 뭔가 예비 예술가(?)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얇고 가벼운 책이라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음!
6.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2019)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작가가 쓴 미술 에세이야.
미술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인상파 화가들 외에도 비교적 인지도 낮은(?) 작가들도 많이 소개되는 편이야.
그림 사진이 적어서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나는 구글에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읽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어.
부커상 수상자답게 필력도 좋고 전반적으로 미술에 조예가 아주 깊은 사람이 쓰는 에세이는 이렇구나, 라는 생각이 딱 드는 책이었어.
이 책으로 좋은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너무너무 좋았음.
7. 빛 혹은 그림자 (로런스 블록 외, 2017)
이건 걍 소설집이야! 여러명의 작가들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하나씩 맡고, 그 작품을 소재로 쓴 단편소설들을 엮은 책임.
2차창작 회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듯..?ㅋㅋㅋㅋ
짧지만 나름 스티븐 킹 단편도 수록되어있고 작가진이 상당히 흥미롭더라ㅋㅋ
모티브가 된 그림들이 같이 나와있어서 친절하고, 다 읽고 나면 뭔가 단편 영화제를 즐긴 기분이 드는 책이라 재밌게 읽었어!
8.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 랭, 2020)
이중에서 내 최애도서야! 내가 샀을땐 표지가 이게 아니었는데 최근에 리커버해서 다시 나온듯? (개인적으론 예전꺼가 더 좋지만ㅠㅠ)
다양한 모습의 '외로움' 아래 엮이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재밌었어.
실제로 고독에 시달리던 작가가 집요하게 예술가들을 탐구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또 다른 고독을 읽어내는 과정이 엄청 흥미롭더라고.
출판사에서는 ~고립된 이시국~에 읽기 좋은 책으로 마케팅하는 모양인데ㅋㅋ 나도 요즘 집에서 다시 읽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책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