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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추천한 소설 여섯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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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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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문학평론집을 읽다가 내 기록으로도 남겨놓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공유해주고 싶어서, 그 사람이 추천한 소설 리스트를 기록해봄.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부분 발췌했어.
소설 여섯 권인데 신형철은 추천도서 선정에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달았음: 소설일 것, 시적일 것, 짧을 것.
순서는 출간연도 순.

"이 소설들은 거의 완전무결한 축복이다. 소설을 써야 한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1. 마루야마 겐지 <달에 울다>
: 이 세상에는 '불의 문장'과 '물의 문장이 있다고 전제한 뒤에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과 마루야마 겐지의 이 소설을 내밀었다. 전자를 읽으면 정신이 타고 후자를 읽으면 영혼이 젖는다.

2.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 내 눈으로 읽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소설이다.

3.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 이것이 이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삶에 난자당하며 겨우 성장하는 불행한 아이들이 제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삶은 베어지지 않는다는 것.

4. 배수아 <철수>
: 그녀의 소설에는 상투적인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배수아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은 오직 배수아의 소설에만 나온다. 그래서 배수아는 하나뿐이다.

5. 파스칼 키냐르 <로마의 테라스>
: 그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작가이다.

6. 황정은 <백의 그림자>
: 이 소설 앞에서는 뭔가 그렇게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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