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방 보면 자기만의 방 읽는데 약간 헷갈리고 쉽게 안 읽힌다는 글이 종종 올라와서... 사실 나덬도 그랬어서 읽다 때려쳤었는데 이 책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되면서 그 점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되었거든 ㅎㅎ
그걸 듣고 나니까 이 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좀 더 다시 하게 된 것 같아서 내용을 좀 공유해보려고 해...! 기본적으로 강의 내용이라 좀 딱딱할 수도 ㅎㅎ...
아래에 결론 있음!
1. 모더니즘의 실험
덬들도 잘 알겠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모더니즘 작가이자 비평가로 모더니즘 운동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야
바로 이 모더니즘의 특징 중 하나가 시간을 더이상 직선적으로 보지 않고 좀 더 다층적으로 보게 된 건데, 당시 소설에서도 다층적인 시간관을 많이 실험하게 되었어 (아인슈타인 같은 새로운 자연과학 시간관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
그래서 소설에서도 화자의 단일성 같은 기존 소설의 문법들이 많이 해체되었던 시기고 버지니아 울프도 실험적인 소설 형식을 많이 보여준 대표적 모더니즘 작가였고 이 실험이 자기만의 방에서도 드러나 ㅎㅎ
2. 엥?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픽션은 너무 깊고 넓은 주제지만 내가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글인데,
그런데 버지니아 울프는 이게 무슨 얘기인지 바로 설명해주지 않고 빙빙 돌아가
또 자기가 지금부터 할 얘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강연 속 '나'의 이름은 버지니아 울프 이상의 복수의 이름일 수 있다고) 말해 ^_^...
이 부분에서 읽다가 조금 엥? 하게 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 ㅠㅠ
3. 새로운 글쓰기 형식
정리해보자면 형식 면에서 흔히 "남성적 글쓰기"라고 불려왔던 것들, 즉 자기 주장을 확고하게 내세우고 전달하면서 자신의 시각 자체가 마치 보편인 것처럼,
세계를 설명하고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처럼 전제하고 얘기하는 근대의 방식과 달리
이 책에서는
"나는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다. 나는 다양한 사람일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거짓일지도 모른다. 보편진리가 아닐 수 있다." 고 말하면서 듣는 사람이 좀 더 말하는 사람을 비판하게끔, 저자와 독자 간의 위계를 좀 더 평등한 관계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ㅎㅎ
그래서 이 책은 반성하는 글쓰기를 통해서 보편성에 도달하려고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화자는 유동적으로 계속 이동하고, 앞에서 말한 것을 상대화하면서 부정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거야
4. 결론!
내용을 보면 고루한 문학관을 지니고 있는 것도 같지만? 이상에 도달하는 방식 자체는 굉장히 실험적인, 새로운 것, 모더니즘적인 작품이고
그런 점에 있어서 좀 혼란스러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ㅠㅠ, 그렇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에둘러 말하고 있는 이 점이 당시로서는 형식적 실험이었다는 점!
이게 지금 우리에겐 별로 새로워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이후에 시점 변화나 일탈하는 글이 많이 나와서 우리는 익숙할 수 있기에)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이 내세운 테제에 대해서 게으르게 대응한 건 절대 아니었다는 거~ 굉장히 고민했던 사람이었다~
*
내용이 좀 길고 커뮤에 잘 올라오는 류의 글도 아니긴 한데 ㅎㅎ... 누군가에겐 필요한 정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려본당!
그걸 듣고 나니까 이 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좀 더 다시 하게 된 것 같아서 내용을 좀 공유해보려고 해...! 기본적으로 강의 내용이라 좀 딱딱할 수도 ㅎㅎ...
아래에 결론 있음!
1. 모더니즘의 실험
덬들도 잘 알겠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모더니즘 작가이자 비평가로 모더니즘 운동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야
바로 이 모더니즘의 특징 중 하나가 시간을 더이상 직선적으로 보지 않고 좀 더 다층적으로 보게 된 건데, 당시 소설에서도 다층적인 시간관을 많이 실험하게 되었어 (아인슈타인 같은 새로운 자연과학 시간관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
그래서 소설에서도 화자의 단일성 같은 기존 소설의 문법들이 많이 해체되었던 시기고 버지니아 울프도 실험적인 소설 형식을 많이 보여준 대표적 모더니즘 작가였고 이 실험이 자기만의 방에서도 드러나 ㅎㅎ
2. 엥?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픽션은 너무 깊고 넓은 주제지만 내가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글인데,
그런데 버지니아 울프는 이게 무슨 얘기인지 바로 설명해주지 않고 빙빙 돌아가
또 자기가 지금부터 할 얘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강연 속 '나'의 이름은 버지니아 울프 이상의 복수의 이름일 수 있다고) 말해 ^_^...
이 부분에서 읽다가 조금 엥? 하게 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 ㅠㅠ
3. 새로운 글쓰기 형식
정리해보자면 형식 면에서 흔히 "남성적 글쓰기"라고 불려왔던 것들, 즉 자기 주장을 확고하게 내세우고 전달하면서 자신의 시각 자체가 마치 보편인 것처럼,
세계를 설명하고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처럼 전제하고 얘기하는 근대의 방식과 달리
이 책에서는
"나는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다. 나는 다양한 사람일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거짓일지도 모른다. 보편진리가 아닐 수 있다." 고 말하면서 듣는 사람이 좀 더 말하는 사람을 비판하게끔, 저자와 독자 간의 위계를 좀 더 평등한 관계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ㅎㅎ
그래서 이 책은 반성하는 글쓰기를 통해서 보편성에 도달하려고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화자는 유동적으로 계속 이동하고, 앞에서 말한 것을 상대화하면서 부정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거야
4. 결론!
내용을 보면 고루한 문학관을 지니고 있는 것도 같지만? 이상에 도달하는 방식 자체는 굉장히 실험적인, 새로운 것, 모더니즘적인 작품이고
그런 점에 있어서 좀 혼란스러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ㅠㅠ, 그렇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에둘러 말하고 있는 이 점이 당시로서는 형식적 실험이었다는 점!
이게 지금 우리에겐 별로 새로워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이후에 시점 변화나 일탈하는 글이 많이 나와서 우리는 익숙할 수 있기에)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이 내세운 테제에 대해서 게으르게 대응한 건 절대 아니었다는 거~ 굉장히 고민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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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길고 커뮤에 잘 올라오는 류의 글도 아니긴 한데 ㅎㅎ... 누군가에겐 필요한 정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려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