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nair 독서캠프) 중간 쉼표 = 절망
469 0
2020.09.12 02:14
469 0



매년 제가 있는 학교에 졸업생이 와서 사상사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하면, 상당히 곤혹스럽지만 그만두라고 하는데 그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힘들게 공부해서 박사가 되더라도 전혀 취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역사가 오랜 학문 분야는 대부분 대학에 강좌가 있기 때문에 아직으 사정이 좋습니다. 사상사의 경우는 결국 강좌가 없기 때문에, 설사 운좋게 자리가 있어도 애써 노력했던 사상사 공부를 잠시 접어 두고 다른 강의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또 사상사 전공자를 양성하기 어렵다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아마 역사학의 사상사에서도 사정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마루야마 마사오 / 고재석 역, 「사상사의 사유 방식에 대하여 : 유형, 범주, 대상」, 마루야마 마사오 외, 『사상사의 방법과 대상』, 소화, 1997, 14쪽.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의 정치사상사 연구에 있어서 20세기 연구 성과, 경향을 상징하는 인물.(그래서 별명이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의 덴노')

  동시에 일본 전근대 유교 정치사상을 연구하면서 '유교 정치사상'에 대해서 한, 중, 일 삼국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기도 한데

  그런 사람이 첫머리부터 저렇게 사상사 연구자에게 현실의 팩폭을 던지고 중간 절망에 빠진 전공자 덬이었습니다 (...)

  저게 20세기 일본 상황인데 여기 상황은 20세기 일본보다 더 심한 지경. (...)


  사상사 전공, 거기에 지도교수가 프로젝트 따위 거들떠도 안보는 사람- 결국 같이 공부하던 다른 사람들(=타대)은 전부

  박사 진학에 유학에- 근데 나는 석사 마치고 아무것도 못하고 근근히 입에나 풀칠한다고 잘난 '박사님'들 치다꺼리나 하고 있고...


  몇번 읽었던 책이라 책은 다 읽었는데 첫머리에 나온 저 말이 아직도 뇌리에 박힌다.(....) 사실 읽을 때마다 그렇긴 했는데

  근래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한숨에 짜증이... ㅋㅋㅋㅋㅋㅋㅋ (...) 응, 이젠 틀려먹은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요즘 하긴 하고 있어서

  주절주절 좀 늘어놔 보았습니다 (...) 다음 책은 좀 말랑한걸로 갈아탈래 (...)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370 05.18 68,2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2,1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1,7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2,4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85,032
공지 알림/결과 ✅2025 도서방 설문조사 결과✅ 23 01.01 5,701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22.01.14 113,8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57795 잡담 샘7 품절이네 01:21 64
57794 잡담 안녕이라 그랬어 너무 좋은데 너무 힘든 책이다ㅜㅜ 1 01:13 91
57793 잡담 덬들이 읽어본 고전문학 알려줘 00:51 48
57792 잡담 내일이랑 모레 도서관 휴무라 슬프다 1 05.23 78
57791 잡담 또 챡을 사고 말았다.. 1 05.23 129
57790 잡담 ㅂㄷㅅ 영화 군체 봤는데 김초엽작가 파견자들 생각남..ㅋㅋ 1 05.23 187
57789 잡담 먼클 모으는데 별로인 책이면 안사도 된다고 해줘 (베르테르) 1 05.23 151
57788 잡담 큰별쌤이 추천한 신간 <최소한의 세계사> 05.23 154
57787 잡담 안전가옥 책 추천 부탁해도 될까? 6 05.23 165
57786 잡담 알라딘 민음사 크로스백 후기 14 05.23 906
57785 잡담 북모리 다 좋은데 동기화가 유료라서 아쉽네 5 05.23 217
57784 잡담 책에 집중하게 해주는 툴 있을까 7 05.23 308
57783 후기 연매장(일부 스포) 4 05.23 139
57782 잡담 폭풍의 언덕 중간감상................................ㅅㅍ 2 05.23 162
57781 추천도서 '고비키초의 복수' 완독! 예상외로 너무 좋다 4 05.23 135
57780 잡담 설자은 2편까지 읽다보니 뭔가 좀 아쉬운느낌..? 2 05.23 225
57779 잡담 요새 도서관에 사람이 없네 3 05.23 472
57778 잡담 창비 혼모노 표지 꾸미기 이벤트 하길래 나도 꾸며봤어 10 05.23 556
57777 잡담 나 눈마새 결말 이해못했음 4 05.23 196
57776 잡담 알랭드보통 사랑 시리즈 중에 어떤거 먼저 읽을까? 1 05.23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