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서... 원래 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집이었는데 두분 다 돌아가셔서 이제 나 혼자 살고 있음 내 명의라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고 몇 년을 이렇게 엉망으로 산 거...... 쓰레기집으로 피해받을 집주인이 나 자신이고 시골 주택이라 이웃도 없음ㅠㅠ)
75L 종량제봉투 대충 30장은 넘게 썼는데 끝이 없다...
엄마랑 아빠 너무 준비도 없이 떠나보내서 그때부턴 그냥 집안에만 틀어박혀 살았던 거 같아
그러다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이 갑자기 장식장 안에 있는 가족사진이 보고 싶어졌는데 그걸 꺼내려면 이 쓰레기더미를 다 거둬내야 하는 거야.... 특수 청소 업체에 연락해보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여기가 시골이기도 하고 일단 스스로 해보기로 함.....
사실 아무리 치워도 뭐가 변한 거 같지도 않고 너무 막막해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오늘 거실 방바닥이 보이더라ㅠㅋㅋㅋㅋㅋ 거의 4년을 쓰레기만 쌓아왔는데 며칠만에 치워보겠다는 생각이 역시 좀 과한 자신감이었나봐 그치만 언젠가 끝나겠지?
항상 이번 생은 더 손쓸 수가 없을 것 같으니 다음 생에나 제대로 살아야지 했는데... 열심히 쓰레기 버리고 치우다 보니 이번 생부터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어 다시 청소 시작하기 전에 잠깐 앉아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네..~~~~ 이런 딸이라 너무 죄송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