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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ㅇㅂㅇ 나 칭찬해조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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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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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니는 길에 신호 한번 받으면 진짜 오래 걸려서 그럴 때 좀 얍삽하게 돌아가는 길이 있거든 (좀 변두리 외곽이라 사람, 차 거의 없는 시골길임) 

오늘도 신호 걸릴 거 같아서 돌아가려는데 딱 꺾는 순간 길바닥에 사람이 누워있는 거야. 

처음엔 누가 이 더운 날  술퍼먹고 길바닥에 자나 ㅉㅉ 했는데 사람이 움직이더니 바닥에 피 흐른 게 보이대?

통화중인 거 바로 끊고 뛰어갔더니 주변엔 지팡이, 모자, 카드가 떨어져있고 80대로 추정되는 할아버지가 피 칠갑으로 넘어져계셨음.


거기가 짧지만 굉장히 가파른 길이어서 내 작은 흰파크는 중간에 멈추면 매우 힘들어하는 길이야. 아마 할아버지가 지팡이 짚고서 올라가든 내려가든 (아마 내려갔을듯) 어떤 이유로 넘어지셨는데 얼굴로 넘어지신 거 같더라고. 

왼쪽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입가에도 피가 흘렀고 손바닥도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까졌었어. 단순 찰과상이 아님.

피 방향과 다르게 오른쪽 광대가 혹난 것처럼 튀어나와있던데 이건 모르겠다. 


무튼 어르신!!! 괜찮으세요? 저 보이세요? 제 말 들리세요? 뭐 이런 말들 계속 하면서 119 전화했어. 위치는 자동 조회가 되는지 따로 안물어보고 몇 살 같냐 어디어디 다쳤냐 얼마나 다쳤냐 출혈은 어느정도냐 의식있냐 차에 부딪혔냐 팔다리는 안다쳤냐 뭐 이런 거 계속 묻는데.. 

예 차에 부딪힌 거 같진 않다, 움직이시는 거 보니 팔다리 뿌러져보이진 않는다, 입에 고인 피 뱉으시는 거 보니 의식도 충분하고 피도 힘차게 뱉으신다 등등 꼬박꼬박 대답했지만 사실 이 더운 날 (여기 남쪽이고 오늘 한낮 기온 35도임) 길바닥에 크게 다친 사람이 있어 연락한 건데 (그것도 노인) 참 꼼꼼히도 물어본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어... 매뉴얼이겠지만 나만 조급한 느낌... 


+추가수정)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출동 전이 아니라 오면서 물어본 거 같다.  도착해서 상황 물어보면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니까??


무튼 할아버지는 목소리는 전혀 안내셨지만 내가 부르면 쳐다보시고 피도 계속 뱉으시고 내 손을 잡으려고도 하시고 그러다 이제야 손바닥이 아픈지 요리조리 보시고..ㅎㅎㅎ 일어나시려는 건지 몸을 계속 들썩거리셨는데 119 대원들이 계속 누워있게 하라 해서 일으키진 않았어. 


좀이따 119 왔고 중간에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할머니께 연락드렸는데 시골길이라 위치 설명드리기가 애매해서 119 오면 다시 연락드리겠다 한 것도 전달하고 

내 역할은 거기까지였지만 바로 가긴 좀 걱정되서 응급처치 하고 구급차 타는 거까지 보고 난 다시 가던 길 감.


칭찬 받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데 칭찬해줄 사람이 없당

그니까 너네가 나 칭찬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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